(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SK그룹 계열사들이 연이어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SK그룹 각 계열사는 올해 들어 해외채권 발행을 늘리고 있다.

국내외 시장을 가리지 않고 가장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조달 기회를 잡고, 달러대금 결제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기 위함이다.

지난 22일 SK브로드밴드는 5년 만기 3억달러(3천186억원) 규모의 해외채권을 발행했다.

SK브로드밴드의 해외채권 발행은 하나로텔레콤 시절인 2005년도에 7년 만기로 5억달러(5천157억원)를 발행한 이후 처음이다.

SK브로드밴드가 해외채권을 발행한 이유는 최근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신용등급을 'BBB+'로 두 단계 올려 싼 금리를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SK브로드밴드의 초기 가이던스 금리는 미국 국채(T) 수익률에 1.7% 가산된 수준으로 국내 기업이 발행한 해외채권 중 가장 낮은 편이다.

조달한 자금은 회사채 차환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그룹 내에서 해외채권 발행의 큰 손인 SK텔레콤은 올 1월에 3억호주달러(3천344억원) 규모의 캥거루 본드를 발행했다.

캥거루 본드 발행으로 SK텔레콤은 국내 원화채 발행금리보다 0.28%포인트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5월 3억스위스프랑(3천671억원) 해외채권을, 10월 7억달러(7천726억원) 글로벌 본드를 발행해 경영자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발행 시기와 시장에 따라 제일 금리가 좋은 곳에서 자금을 조달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8월 3억5천만달러(3천907억원)의 유로본드를 발행했다.

특히, 최초 3억달러를 발행 목표로 진행했지만 높은 수요 덕분에 5천만달러를 증액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원유수입과 판매가 달러로 이뤄지기 때문에 그룹 내에서 가장 달러 수요가 높아 해외채권을 활발히 이용 중이다.

이번 유로본드 발행도 달러로 원유대금을 결제하기 위해 이뤄졌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종합화학도 지난 9월 자회사인 SK글로벌케미칼인베스트먼트 홍콩(SKGCI HK)을 통해 9억5천만위안(1천600억원)의 딤섬본드를 발행했다.

SK이노베이션은 조달한 자금을 중국 닝보화공과의 합작투자에 사용했다.

SK그룹 관계자는 "SK그룹 계열사의 해외채권 발행은 자금조달 방법의 다양화를 통해 위험부담을 낮추고, 싼 금리를 이용하려는 의도"라며 "또, 발행이 성공적일 경우 SK라는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 해외진출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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