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이번 SK건설 유상증자에 그룹의 지주회사인 SK㈜가 참여하면 재무구조 개선 이상의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SK케미컬 등 다른 계열사의 참여도 SK건설 회생에 날개를 달아 줄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SK건설은 유상증자 4천800억 원 중 2천35억 원은 SK㈜, 1천239억 원은 SK케미컬에 분배되며 최창원 전 SK건설 부회장에게도 203억 원이 배정된다고 밝혔다.

이들이 배정된 신주를 모두 인수하면 출자 후 지분율은 SK㈜ 40.9%, SK케미컬 26.0%, 최창원 부회장 4.1%로 바뀐다.

최창원 전 부회장은 이날 유상증자에 앞서 지난 9월 SK건설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시가 500억 원 상당의 보유주식 132만 5천주를 회사에 무상 증여했다.

SK건설은 올해 들어 플랜트와 주택 부문의 부진으로 지난 1.4분기 영업손실 2천438억 원, 당기순손실 1천767억 원을 신고했다.

그 여파로 SK건설의 신용등급은 'A+'에서 'A0'으로 한 단계 하락했고 최창원 전 부회장도 이사회 의장직을 사임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이날 유상증자 결정과 함께 김창근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SK건설 이사회 의장으로 취임해 SK그룹의 유상증자 참여 여부는 곧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증권업계는 최태원 회장의 SK그룹이 최 전 부회장이 내민 손을 잡아 줄 것인지 주목했다. 이번 유상증자 참여로 SK그룹과의 결속력이 강화되면 SK건설은 재무구조 개선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창원 전 SK건설 부회장은 SK건설 창업주인 고(故)최종건 회장의 3남으로 SK케미컬과 SK가스의 부회장 겸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는 사촌관계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회사 규모에 비해 다소 부족한 자본금은 그동안 SK건설 재무구조의 취약점으로 지적됐다"며 "이번 유상증자 결정은 이런 문제점 개선과 함께 SK건설에 대한 그룹의 지원 의지를 확인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SK건설 관계자는 "신주배정액은 기존 주주의 지분율에 따라 결정됐다"며 "유상증자 참여 여부는 주주사의 자체 판단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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