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올해 3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거둔 기아자동차가 생산차질 물량 만회와 신차효과 등에 힘입어 4분기부터 실적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달러-원 환율 변동성이 수익성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8일 기아차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63만4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늘었고 매출액도 0.1% 증가한 11조6천339억원을 시현했다.

국내공장 판매가 전년 동기대비 1.1% 증가한 33만9천976대에 머물렀지만, 해외공장에서 4.7% 늘어난 29만74대가 판매됐다.

노조의 부분파업에 따른 국내공장 가동률 부진과 달러-원 환율 하락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다. 기아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3.1% 감소한 6천964억원에 그쳤고 영업이익률도 6%로 하락했다.

그러나 기아차가 특근과 잔업 강화를 통한 생산차질 만회에 나서고 있고 신형 쏘울 등 신차가 출시되면서 글로벌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국내와 미국에서 동시에 신형 쏘울을 출시한 기아차가 K5와 스포티지 부분변경 모델을 연말 미국시장에 선보이면 신차효과 등으로 글로벌 판매량도 늘어날 것"이라며 "광주와 화성공장에서 주말특근이 재개되는 등 4분기에 사상 최대 판매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박한우 기아차 재경본부장도 지난 25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 실적 전망과 관련해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 물량을 거의 다 만회하며 물량이 증대될 것"이라며 "3∼4% 정도 글로벌 현지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다만, 기아차는 환율 변화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올해 3분기 노조의 부분파업이 작년보다 짧았던 것을 고려하면 환율 하락이 수익성에 더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차의 3분기 해외공장 비중은 46%로 전년보다 0.8%포인트 소폭 상승했지만, 현대차의 63.8%보다 여전히 낮아 환율 변동에 민감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서성문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이 7월 이후 계속 하락해 1,050원 수준에 근접했다"며 "기아차는 국내공장 의존도가 높아 원화 강세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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