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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이 우주를 여행하다가 기계 고장으로 지구에 불시착하게 되었다. 외계인은 자신의 모습을 지구인과 같도록 변장하고는 여기저기를 다니다 범상치 않은 눈빛을 가진 한 사람을 만났다. 그가 물었다. “저, 실례입니다만 선생님의 아이큐(IQ)는 얼마나 되십니까?” 지구인이 퉁명스럽게 답하였다. “남의 지능지수는 왜 묻소? 250이요.”

그러자 외계인은 사실 자신이 외계인이라고 실토하였다. 그리고는 지구인에게 혹시 우주선을 고쳐줄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 IQ 250의 지구인은 자신이 경험은 없지만 그래도 한번 보자고 말했다. 그는 우주선의 설계에 근본적인 결함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더니 금세 우주선을 고쳤다. 외계인은 지구인의 능력에 탄복하며 고향으로 돌아갔다.

몇 년이 지난 후, 이 외계인이 또 지구에 불시착하였다. 이번에도 자신을 구해줄 지구인을 찾아 헤매던 그는 얼굴이 험상궂은 어떤 사람을 만났다. 외계인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선생님은 아이큐가 얼마나 되시는지요?” “이상한 사람이네. 왜 아이큐를 묻고 난리야? 200밖에 안 돼요.”

외계인은 반색을 하며, 사실은 이러저러하니 도와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지구인은 전자회로에 문제가 있음을 발견하고 오래지 않아 우주선을 정상상태로 만들어내었다. 외계인은 지구인이 정말 위대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면서 지구를 떠났다.

몇 년 후, 지지리 운도 없는 이 외계인이 또 지구에 불시착하였다. 그러나 경험이 있는지라 그는 걱정하지 않았다. 이리저리 다니던 그는 낯빛이 핼쑥한 어떤 사람을 만났다. 항상 그랬듯 외계인이 물었다. “실례입니다만 선생님은 아이큐가 얼마나 되시는지요?” 지구인은 매우 부끄러워하며 대답했다. “저... 80인데요.”

그러자 외계인이 말했다. “그래요? 그럼, 달러/원 환율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무슨 의미? 지능지수가 80밖에 안되니 외계인은 그가 분명히 환율 예측 전문가일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말이다. 물론 우스개이지만, 그만큼 환율 예측은 단순하다는 이야기가 되는 건가? 아니면 아무나 해도 될 정도로 별 의미 없는 작업이라는 뜻? - 그런데 나는 그놈의 작업을 매주일 하고 있으니... 참...

(코스피지수 주간전망)

일간차트에는 지난주 수요일(10월23일)과 금요일(10월25일) 두 차례에 걸쳐 긴 장대음봉이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장대음봉은 강력한 매도세력이 출현하였을 때 만들어진다. 특히 고가권에서 나타나는 장대음봉은 조정국면의 신호탄으로 간주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장대음봉은 단기간의 수급 불균형으로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한 것일 수도 있다. 이럴 때의 장대음봉은 조정의 신호탄이기보다는 오히려 단기 저점매수의 호기가 된다.

고가권에서 조정의 신호탄이 되는 장대음봉일까? 아니면 단기적으로 수급불균형에 의하여 나타나는 장대음봉일까? 어느 것이냐에 따라 전략이 정반대로 엇갈리므로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판단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장대음봉이 나타나면 하루, 이틀 내로 이를 만회하려는 반등이 이어지는 법. 이때 반등의 폭이 장대음봉의 ‘절반’ 이상으로 올라서지 못한다면 심각한 사태이다. 조정의 신호탄으로 간주된다. 왜냐하면 하락폭의 절반, 즉 50%조차단기에넘어서지 못한다면 매수세가 신통치 못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물론 장대음봉의 절반 이상으로 반등이 나타난다면 상승추세는 다시 이어질 게다.

지난 수요일의 장대음봉 이후 목요일에 주가가 반등하였지만 ‘절반’에는 미치지 못하였다. 그리고는 금요일에 또 장대음봉이 출현하였던 터. 이로 미루어 앞으로 꽤 큰 폭의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은 매우 커졌다.

아울러 기술적지표들도 수상쩍다. RSI와 스토캐스틱에서는 하락추세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약세 다이버전스(bearish divergence), 즉 괴리현상이 발견된다. 이는 장대음봉보다도 더 명백한 신호이다. 그런데다 주가의 하락폭이 커지면서 비교적 중장기 지표인 MACD와 TRIX마저 매도신호로 돌아섰다. 더구나 지난주 이 자리에서 지속갭인지 소멸갭인지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하였던 2,026~2,033 언저리의 상승갭도 메워진 상태이다.

아무래도 이런저런 정황으로 미루어볼 때, 이번에는 조정의 폭이 꽤 깊어질 것 같다. 특정한 주가수준을 목표로 삼기는 성급하다.

(달러/원 주간전망)

코스피지수의 차트에 장대음봉이 나타난 것처럼, 달러/원 환율 차트에는 장대양봉이 발견된다.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은 논리로 장대양봉이 상승추세의 신호인지 아니면 일시적인 수급불균형 때문인지를 판별할 수 있다. 지난주 달러/원에서 장대양봉이 출현한 것은 목요일(10월24일)이다. 그러기에 하락조정의 ‘폭’이 장대양봉의 절반 이상인지로 추가 상승 여부를 판단한다. 하지만 달러/원 차트에서는 지난 금요일에 하락조정이 나타나기는커녕 환율이 되레 더 올랐다.

물론 목요일의 경우 환율이 장중에 과거 연중최저점이었던 1,054.50을 하향돌파하면서 오래간만에 당국의 ‘조인트 구두개입’이 나타난 탓도 있다. 하지만 장대양봉에 이어 그 다음 날에도 환율이 또 올랐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당분간은 환율이 상승할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런데다 달러/원 환율의 차트에서도 갭이 발견된다. 화요일(10월22일)과 수요일(10월23일) 사이에 나타난 하락갭, 즉 1,058원~1,060원의 갭이 그것이다. 그런데 이 갭은 목요일에 즉각 메워지고 말았다. 하락세가 꽤 이어진 연후에 나타난 하락갭은 종종 추세의 끝을 의미하는 소멸갭(exhaustion gap)이 될 수 있다고 지난주에 지적하였던 터. 갭이 메워졌으니 이것이 하락추세의 막바지를 알리는 소멸갭이 될 확률이 그만큼 높아졌다.

코스피지수와는 반대로 달러-원 차트에서 기술적 지표들은 일제히 ‘매수’를 말하고 있다. RSI는 30선 이하에 머무르다 결국 30선 위로 올라섰고, 스토캐스틱이야 의당 매수신호이며, 중, 장기지표인 MACD, TRIX 등도 단기지표들과 함께 매수로 입장을 바꾸었다.

나는 앞서 밝혔듯 코스피지수의 조정을 예상한다. 그러기에 내가 예상하는 달러/원의 방향이야 말하나 마나이다. 일단 기준선이 걸쳐있는 1,071원 정도까지의 반등이 1차 목표이겠다.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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