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고가의 월세를 받는 강남 주요 아파트의 임대수익률이 4%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거품 논란이 일고 있다. 주택시장의 월세 확산 추세와 맞물려 자산가격 조정이 일어날지 주목된다.

28일 연합인포맥스가 부동산114의 월세 자료를 토대로 강남 주요 아파트의 임대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1.06~3.62% 수준으로 나타났다. 평균 임대수익률은 2.54%로 1년만기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인 2.67%보다 낮았다.







조사 대상 중 가장 월세가 비쌌던 타워팰리스 1차(전용면적 244.7㎡)는 보증금 1억 원에 월세 1천250만 원이었지만 연환산 임대수익률은 3.59%에 불과했다.

래미안반포퍼스티지(전용면적 222.76㎡)는 보증금 2억 원에 월세 700만 원, 반포자이(전용면적 244.54㎡)는 보증금 1억 원에 월세 700만 원이었지만 임대수익률은 3.4%대로 비슷했다.

월세 400만 원의 서초 아크로비스타(전용면적 152.33㎡)는 3.62%, 350만 원의 목동 하이페리온(전용면적 155.58㎡)은 3.26%로 나타났다.

특히 개포 주공 1단지(전용면적 44.29㎡)와 4단지(전용면적 36.19㎡), 반포주공 1단지(전용면적 72.72㎡), 둔촌주공 4단지(전용면적 106.87㎡) 등 재건축에 들어가거나 오래된 아파트들은 임대수익률이 1%대에 그쳐 수익형 부동산으로서의 가치를 상실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시세차익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면 강남 아파트의 자산가격이 조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안전자산인 10년만기 국고채 금리 3.38%와 비슷한 현재 임대수익률로는 투자유인이 어렵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공실률과 임차인 유치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최소 연 5% 수익률을 수익형 부동산 투자의 하한선으로 간주한다.

따라서 월세가 지금 수준에서 더 오르지 못한다면, 타워팰리스 1차는 11억 원, 레미안반포퍼스티지는 8억 원, 잠실엘스는 4억 원가량 매매가격이 내려야 5% 수익률을 맞출 수 있다.

김광수 김광수경제연구소장은 한 인터넷 방송에서 "은행이자보다 낫다며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주택소유자들이 늘고 있는데 이는 자충수"라며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로 오른 가격은 월세 수익을 따지는 순간 꺼져버린다"고 말했다.

이어 "저금리 기조가 길어지면 월세 전환이 확산될 수밖에 없다"며 "주택가격이 급격하게 조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spna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