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근 투자시장에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진행됐던 자산가치의 축소, 즉 디레버리징 현상과 물가 하락이 진정되면서 `숏 플레이' 일변의 시절이 쇠퇴하고 있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선진국, 특히 미국 주도의 글로벌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한국을 포함한 신흥시장의 경기도 시간차를 두고 살아날 것이라는 견해도 힘을 얻어가고 있다.

미국 주도의 회복이라고 해서 미국 달러화가 초강세를 띠거나, 신흥시장에서 자금이 유출되는 것이 아니라 투자시장별로 각기 차별화된 변화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것이 투자의 큰 흐름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분산되고, 그러한 현상은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차별적으로 전개될 것이란 시나리오다.

그 징후는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 외환보유고의 빠른 회복세를 꼽는 의견도 있다. 중국은 지난 9월 중 원화채권 순투자를 재개했다. 미국채가 아닌 원화채에 투자했다는 것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의지로 풀이할 수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시장에서 지난 29일까지 43일 최장기간 연속 순매수하면서 14조원 어치 주식을 쓸어담은 것도 마찬가지 현상이다.

`트리플 A'급 마켓이 아니더라도 감내할 수 있다는 투자심리가 확산됐다고 해석할 수 있다.

특히 미국의 9월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테이퍼링 시점이 내년 3월 이후로 미뤄질 것이라는 견해가 힘을 얻으면서 `머니게임(Money game)'이 시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상 최저에 다시 근접한 미국 등 선진국 금리와 지연되고 있는 테이퍼링은 달러화와 엔화, 유로화 캐리트레이드를 유발하면서 신흥국 주식과 채권가격의 동반강세를 예견케 한다는 것이다.

`머니게임'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한국 원화자산이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각되는 것이다. 더욱이 신흥국 가운데 재정과 무역수지가 흑자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로 한국이 적격일 수 있을 것이다.

`머니게임'이 한국 등 신흥시장쪽에서 먼저 활발해 질 것이라는 견해를 조금 더 들여다보면, 그 시발점은 중국에 기인하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 경기 회복에 가장 먼저 반응하고 있는 것은 구리 등 산업용 원자재 시장이다. 구리 가격은 지난 6월 최저가를 기록한 이후, 9% 이상 올랐고 각종 비철금속 가격 또한 윗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에 따라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중국경제가 다시 회복하려는 조짐을 띠고 있다.

3분기 경제성장률은 올들어 최고치인 7.8%를 기록한 중국의 경기 회복이 본격화된다면 우리 기업들의 수출 역시 숨통이 트일 수 있다.

최근 한 국내 대형 증권사의 경우, 이러한 시나리오들을 바탕으로 2014년 투자계규모가 늘어나면서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는 상장종목을 골라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투자지표로서 경기 흐름 주기상 지금은 반등의 시점이라는 여러 징후들이다. (산업증권부장)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