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21일 서울채권시장은 그리스에 대한 낙관론과 함께 약보합권에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흐름과 마찬가지로 국내 증시와 외국인의 국채선물 움직임 등에 장은 소폭의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의 전반적인 조정 압력과 별개로 외국인의 통안채 매집이 계속되고 있다.

외국인의 통안채 매수가 채권시장에 우호적일 수 있으나, 오히려 다른 채권들의 매도 압력을 키우는 요소로도 작용하고 있다.

▲외인 통안채 매수의 파급력= 잠시 주춤했던 외국인의 공격적인 통안채 매수가 다시 시작됐다. 이들은 전일 장외유통시장에서 통안채 8천214억원을 순매수했다. 올해 8월21일과 내년 6월 만기도래하는 통안채 각각 3천500억원과 3천억원을 순매수하고, 내년 8월2일 만기도래하는 통안채를 1천713억원어치 사들였다.

재정거래 수요인 한편 환차익 등을 노린 미국계 투자펀드가 주된 세력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들의 통안채 매수는 시장을 적지 않게 놀라게 하고 있다. 기존에 알려진 세력 외에 또 다른 주체가 있을 것이란 추정도 확산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외국인의 통안채 매수에 국내기관들의 추격 매수가 뒤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기관들의 통안채 매수가 순수한 통안채 매수가 아닌 까닭에 다른 채권들의 매물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한 3년과 5년 국고채 지표 종목은 물론 국채선물 등으로 표출되는 매도세에는 외국인의 통안채 매수와도 연관이 깊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리스 낙관론에 유럽증시 상승..뉴욕 휴장= 유럽증시는 20일(현지시간) 중국이 지급준비율을 인하한데다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지원이 이날 확정될 것이라는 기대가 증폭돼 상승했다. 범유럽 스톡스 600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0.8% 높아진 268.16에 마감됐다.

이날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지원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브뤼셀에서 회동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브뤼셀에 도착하자마자 "그리스는2차 구제금융을 확보하기 위해 국제사회 채권단들의 요구를 맞추려 상당한 노력을 해왔다"고 말했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체) 의장인 장-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는 그리스의 2차 구제금융안이 이날 회의에서 확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스페인 재무장관은 이날 그리스 지원에 대한 전제 조건이 대부분 충족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뉴욕금융시장은 대통령의 날로 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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