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한라건설이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부실 사업 정리에 소홀한 탓에지난 2011년 4.4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그 결과는 550억원이나 되는 주택관련 대손충당금 부담으로 이어졌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라건설은 K-IFRS 연결기준 작년 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수준인 4천916억원, 영업이익은 36.9% 줄어든 233억원이었다. 순이익은 마이너스(-) 84억원으로 적자전환됐다.

한라건설은 작년 4분기 천안 용곡동 등 주택사업장과 관련해 대손충당금 550억원을 쌓았으며 올해도 추가 적립이 예상되고 있다.

한라건설의 작년말 PF우발채무 규모가 무려 1조2천240억원에 이르는 데다 상대적으로 부동산 경기가 더 어려운수도권 비중이 74%에 달하기 때문이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체사업을 통한 성장 모멘텀은 약화된 상황으로, 한라건설의 역량을 고려할 때 시장이 바라는 성장성은 단기간에 나타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2009년 저가수주했던 공공 사업이 매출로 인식되면서 원가율이 상승한 것도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4분기 매출원가율은 92.5%로 전년대비 4.0%p나 급등했다.

한라건설은 해외 플랜트 등 사업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 대형사와 달리 국내 사업에 치중하고 있어, 올해도 높은 원가율을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한라건설의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 노력에 힘입어 하반기부터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윤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제주세인트포CC와 여주세라지오CC, 오산 물류창고 등이 매각작업 진행중이다"며 "이곳들이 상반기 매각이 완료될 경우 현금유입은 2천억원 늘고, PF잔고는 2천640억원 줄 것"이라고 예측했다.

조 연구원은 "올해 신규수주는 전년대비 35.9% 증가한 2조5천억원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종효 신영증권 연구원은 "만도 지분 매각 차익(550억원)은 원주 우산과 영종 하늘신도시에 충당금이 반영될 것"이라며 "본격적인 실적 턴 어라운드는 하반기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영증권은 올해 한라건설의 매출액과 영업익은 작년보다 8.2%와 10.6% 증가한 1조8천700억원과 762억원을 추정했다. 특히 오는 2013년 영업익과 순익은 1천108억원과 837억원으로 대폭 올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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