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중국의 임금 상승이 미국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쳐 초저금리를 통해 경기 회복을 촉진하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노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미국시간) 상승 추세에 있는 중국의 임금으로 제품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미국 경제에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낮은 물가상승률을 믿고 오는 2014년 말까지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기로 한 Fed는 골칫거리를 안게 되는 셈이다.

현재와 달리 지난 1990년대 중국 수입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억누르는데 오히려 도움을 줬다. 제품 가격이 워낙 낮았기 때문이다.

덕분에 Fed는 기준금리를 낮게 유지할 수 있었고 경제 성장 속도를 끌어올렸다.

지난 15년간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유가를 제외한 근원소비자물가지수는 연간 2.1%의 상승률을 나타내 그 직전 15년간의 4.0%의 상승률보다 안정됐음을 나타냈다.

이는 재화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물가가 안정됐던 시기는 중국으로부터 수입이 증가했던 때와 맞물렸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중국 수입액은 3천99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0년 1천억달러에서 4배 늘어난 것이며 1994년의 390억달러에 비하면 10배 증가한 액수다.

그러나 중국 수입 비용은 지난 1월 전년동기대비 3.9% 상승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 때문이기도 하지만 임금 상승과 위안화 절상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진단됐다.

경기 둔화가 잠시나마 미국 물가가 현 상태에 머물도록 도움이 되겠지만, 중국 경제는 더는 노동비용을 제한할 수 있는 단계에 있지 않다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WSJ는 중국의 임금 상승이 미국 물가를 직접적으로 상승시키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끌어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WSJ는 미국 물가가 낮아지지 않는다면, 이는 결과적으로 초저금리를 통해 경제 회복을 이끌려는 Fed 조치의 효과가 약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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