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유로화가 유럽연합(EU) 재무장관들이 구제금융 증액 합의에 실패했다는 소식으로 미국 달러화에 1.30달러 아래로 내려앉는 약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9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995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036달러보다 0.0041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1.42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1.43엔보다 0.01엔 떨어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8.02엔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77.81엔보다 0.21엔 높아졌다.

향후 유로존의 움직임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됐음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숏포지션 때문에 유로화가 단기적으로 1.30달러 근처에서 지지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보합권 등락을 지속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EU 재무장관들이 구제기금 증액 합의에 실패했다는 보도가 나와 유로화가 1.30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역시 10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아시아 금융시장이 혼란을 겪었으나 김 위원장 사망에 따른 패닉성 상황이 연출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려 유럽과 뉴욕금융시장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연말 장세에 돌입함에 따라 포지션에 큰 변화를 주려는 모습이 없었다면서 이에 따라 올 연말까지 유로화가 큰 변동성을 나타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EU 재무장관들이 구제기금 총액 한도 합의에 실패했다는 소식으로 유로화가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유로존 17개 회원국들은 국제통화기금(IMF)에 유로존을 안정시키는 데 사용하도록 1천500억유로의 상호 대출을 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다우존스에 따르면 EU 재무장관들은 EFSF와 ESM 한도 증액 합의에는 실패했다고 밝혔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는 12월 NAHB/웰스파고 주택시장지수가 전월의 19에서 21로 상승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20을 보였을 것으로 예측했다.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씨티그룹은 김 위원장 사망으로 엔화가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북한 정권의 불안정성이 고조된다면 엔화는 안전통화 역할을 상실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EU 재무장관들이 구제기금 증액 합의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나오기 전까지 유로화가 1.30달러에서 지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었다.

스코시아의 한 애널리스트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프랑스 등 유로존 핵심 회원국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지 않을 경우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0달러에서 당분간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연말을 앞두고 있어 유로화의 움직임이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앤드류 윌킨슨 밀러태벅앤코 외환전략가는 지난 12월13일로 끝난 주간의 유로화 숏포지션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면서 "이 발표가 나온 뒤 다음 날 유로화가 1.2946달러까지 밀렸으나 최근 이 선까지 재하락하지 않는 것은 유로화가 1.30달러 아래로 내려가기 어려울 것임을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윌킨슨 전략가는 유로화의 과도한 숏포지션이 청산될 경우 유로화가 급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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