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조업의 부활①> 리쇼어링, 새로운 패러다임되나
<美 제조업의 부활①> 리쇼어링, 새로운 패러다임되나
  • 태문영 기자
  • 승인 2013.10.3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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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註 = 미국의 제조업이 부활하고 있다. 1980년대 미국의 산업구조 재편 속에 중국 등 제3세계로 떠나갔던 공장이 유턴하고 있고(리쇼어링), 전세계 다국적 기업들이 미국에 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공장을 짓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농업지대인 미국 남부에 글로벌 기업들의 공장이 집중적으로 세워져 있다. 미국 연방정부와 주정부는 값싼 에너지 비용과 낮은 유통 비용, 풍부한 노동력 등 생산의 모든 유리한 요소를 갖추고 기업들에 열렬한 구애를 펼치고 있다. 실업률이 10%를 넘었던 미국 남부 지역에선 이제 일자리가 늘어나고, 소비자의 구매력이 확대되는 등 경제 회복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연합인포맥스는 통신기사와 방송의 융합을 추구하는 '크로스미디어' 방식으로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미국 제조업 회복의 현장을 직접 취재했다. 5편에 걸친 기획 기사와 특집 방송으로 미국 제조업의 현재와 미래는 물론 세계 제조업의 진화하는 모습을 진단한다.>>



(애틀랜타ㆍ워싱턴=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글로벌 제조업이 미국을 중심으로 중요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생산비용을 줄이고자 미국에서 중국과 동남아 등 저임금 국가로 떠났던 제조업체들이 해외 공장을 닫고 미국으로 돌아오거나 미국에 새로운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 현상은 기존의 오프쇼어링(offshoring)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리쇼어링(reshoring)" 또는 "백쇼어링(backshoring)"으로 불리며 최근 들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정부가 금융위기로 침체에 빠진 경제를 되살리고자 선택한 돌파구는 제조업 부흥이다. 외국으로 이탈했던 제조업이 돌아오고 일자리가 늘어나 경기 회복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 것이다.

리쇼어링은 완만한 속도로 일어나고 있으며, 세계 제조업 지형도를 저임금을 기반으로 한 대량 생산에서 근거리 생산으로 바꾼다는 중요한 의미도 지니고 있다.

▲리쇼어링하는 미국 기업 증가 = 현재 리쇼어링은 완만한 속도로 증가하는 수준이며 추세를 형성하는 단계에 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은 지난해 세탁기와 냉장고, 난방기 제조 공장을 중국에서 켄터키주로 이전했다. 또 구글은 지난해 미디어플레이어인 넥서스Q를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만들기로 했다.

이 밖에도 캐터필러, 포드자동차 등 이름난 기업이 미국 생산 비중을 확대했다.

대기업뿐만이 아니다.

조지아주 클락슨빌에 위치한 단추와 지퍼 제조업체 스코빌은 중국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임금 상승을 견디지 못해 생산을 중단하고 미국 내 생산에 더 집중하기로 했다.

외국 기업도 더는 미국에서의 생산을 고비용으로 인식하지 않는다. 기아자동차와 중국의 레노보, 팍스콘 등은 미국과 주변국 소비자를 겨냥해 현지에서 생산공장을 가동 중이다.

컨설팅업체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지난해 4월 낸 보고서에서 미국이 다시 생산기지로 적합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BCG가 연매출 10억달러 이상인 기업들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응답자 중 37%가 중국에서 미국으로 생산시설 이전을 계획 중이거나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BCG는 리쇼어링이 늘어나고 미국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제조업 관련 생산직과 서비스직 일자리가 2020년까지 250만~500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가 해외에 생산시설을 둔 미국 기업 108개를 대상으로 지난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14%는 생산시설 일부를 미국으로 다시 옮길 계획이라고 응답했고 30% 이상은 리쇼어링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쇼어링으로 제조업 르네상스 기대 '솔솔' =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취임 직후부터 그동안 등한시됐던 제조업을 부활시켜 경기침체를 극복하자고 강조했다.

정부가 제조업 회복을 최우선순위로 삼으면서 리쇼어링을 필두로 제조업이 르네상스를 맞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커졌다.

전문가들은 리쇼어링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으로 봤다.

일리노이대학교 시카고캠퍼스의 하워드 와일 교수는 "리쇼어링이 분명히 일어나고 있다. 대형 제조업체들이 저임금국가인 중국과 동남아시아로부터 미국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할 가치가 있는지 비용효율성을 고려하는 사례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와일 교수는 "미국에서 제조업 일자리는 지난 2010년부터 증가세였다. 증가한 일자리 중 60% 정도는 미국 경기 회복 덕분이며 나머지 중 일부는 리쇼어링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10년부터 현재까지 늘어난 제조업 일자리는 50만개 정도다. 현재 제조업 종사자 수는 1천200만명을 약간 밑돈다.

마크 무로 브루킹스 연구소 연구원은 "아시아나 유럽 회사들이 미국에 회사를 열고 있고 미국의 회사들은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성 및 혁신을 위한 제조업체연합(MAPI)의 클리프 월드먼 이코노미스트는 대형 제조업체들이 미국 생산 비중을 확대하는 사례가 완만한 속도로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대형 제조업체가 생산요소를 국가에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과정에서 미국 생산 비중을 늘린 것이 리쇼어링으로 인식되는 경우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미국 생산의 이점…수요지 근접거리 생산 = 기존 저임금 국가의 생산비용 매력도가 낮아지고 북미지역의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제조업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바로 수요지 근처에서 생산이 이뤄지는 것이다.

최대 시장 중 하나인 미국 혹은 근거지에서 생산할 때 저임금국가에서는 얻을 수 없었던 무형의 혜택을 입고 있었다는 인식이 점차 강해진 것이다.

미국 또는 북미를 떠난 줄 알았던 제조활동이 다시 미국을 주요 거점 중 하나로 보기 시작했다는 점은 앞으로 세계 공급 체인과 제조업 지형도에 중요한 변화가 나타날 것임을 의미한다.

거대한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는 신흥국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과거 신흥국에서 생산이 단순히 비용 이점을 노린 것이었다면 이제는 신흥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신흥시장 지역에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960년~현재까지 미국 제조업 고용자수. 출처:미 노동부ㆍ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myt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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