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조업의 부활⑤> 극복해야 할 과제들
<美 제조업의 부활⑤> 극복해야 할 과제들
  • 태문영 기자
  • 승인 2013.10.3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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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ㆍ워싱턴=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금융위기를 겪은 미국 경제는 제조업을 다시 보게 됐다.

과거 미국의 정책입안자와 경제 전문가들은 제조업을 철 지난 산업으로, 금융업을 미래산업으로 여겼지만 2008년 위기가 터진 이후 생각을 바꿨다.

미국 정부는 경기 회복을 위해 제조업 부흥을 최우선과제로 내세웠고, 그 결과 리쇼어링은 경제계의키워드가 됐다.

하지만, 리쇼어링은 아직 초기단계에 들어섰을 뿐이며 현재의 추세를 강화하려면 많은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제조업 발목을 잡는 변수들 = 하버드경영대학원(HBS)의 마이클 포터 교수와 잔 리브킨 교수는 미국 정부가 기업 경영 환경을 매력적으로 조성해주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제조업 부흥을 위해 정부가 발벗고 나서야 할 이 때 도움은커녕 오히려 방해가 된다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연방정부의 셧다운(일부 업무정지)이다.

셧다운은 미국 경제 전체에 큰 불확실성을 안겨줬으며 취약한 경기 회복세를 꺾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일리노이대학교 시카고캠퍼스의 하워드 와일 교수는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리쇼어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전체 소비자에 영향을 미치는 정부 셧다운이 제조업체들에도 부정적이라는 것이다.

잘못된 정부 정책이 미국에서 싹트는 리쇼어링과 제조업 부활에 장애물이 된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을 떠난 오프쇼어링 기업이 역설적으로 세금 혜택을 받는 경우다.

미국 기업이라면 해외에서 번 소득에 대한 세금을 내야 하지만, 다국적기업은 미국 밖에서 거둔 수익을 본국으로 송금할 때까지 소득세 납부를 연기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미국에서 활동하는 제조업체는 역차별을 받을 소지가 있다.

미국은 일본과 함께 법인세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가여서 세금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다른 부분에서 경쟁력이 크게 높아지거나 법인세율이 인하되지 않는 한 미국 기업들이 굳이 비싼 세금을 내면서 국내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리쇼어링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일부에 국한된 현상이 아닌지 의문을 제기하는 비판도 분명히 존재한다.

비관론자들은 리쇼어링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는 보고서가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비판한다.

'세계의 공장' 중국은 정부의 강력한 정책드라이브로 제조업경쟁력을 유지하려 애쓰고 있으나 미국이 이러한 장벽을 넘고 제조업 국가로 성장할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예컨대 중국 정부는 위안화 환율을 통제해 제조업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 수 있으나 미국 정부는 달러화 환율을 조정할 수 없어 기업활동 여건에 기본적인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뉴욕대 스턴경영대 연구교수인 랄프 고모리는 최근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중국이 시장의 힘에만 의지해 현재의 위치에 오른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 인프라·숙련노동자 등 오프쇼어링의 공백 메울 수 있을까 = 미국 제조업체들은 그동안 제조업을 등한시한 댓가를 치르고 있다.

오랜 기간 제조업 공백상태가 되다보니 인프라가 낡고, 복잡하고 정교한 기계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숙련된 노동자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문제는 생산의 시대를 이끈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면서 더 심해졌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해럴드 서킨 시카고사무소 대표는 "그동안 아웃소싱이 강한 경향이었기 때문에 현재 미국에는 제조업 숙련 노동자가 부족하다. 이는 장기적으로 제조업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09년까지 제조업 생산직 일자리가 500만개 이상 사라졌다. 2010년부터 제조업 일자리는 50만개 증가했지만, 그동안 사라진 일자리에 비하면 '새 발의 피'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기존의 대량생산 제조업만으로는 더는 경제 성장을 견인하기에 충분치 않으며 선진 제조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첨단 제조업에 주력한다고 해도 인적자원 부족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와일 교수는 첨단제조업 육성을 위한 트레이닝이 부족하다면서 이를 정책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소규모 제조업체가 연구개발(R&D)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있으며 자금조달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꼽았다.

단기 실적 맞추기에 급급해 설비투자를 못 하는 제조업체들도 여전히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러한 부분은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풀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생산성 및 혁신을 위한 제조업체연합(MAPI)의 클리프 월드먼 이코노미스트는 정부의 노력이 리쇼어링을 격려하는 데 도움이 된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가 혁신센터를 세웠고 지역의 특색에 맞는 정책을 썼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지역의 대학과 제조업체를 연결해주거나 지역별 세금제도나 규제를 설정하고, 기관 차원에서 제조업체에 필요한 인프라나 교육을 지원하는 것이다.

월드먼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가장 필요한 일이 인력 개발을 위해 더 많은 자원을 투자하는 것이라면서 대통령 차원에서 더 많은 노력을 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원활한 제조업활동을 하기 위해선 부품·장비 등 협력업체가 동반 설립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비영리단체인 리쇼어링 이니셔티브(Reshoring Initiative)는 부품이나 장비 공급업체의 유무도 앞으로 미국으로 돌아오려는 기업들에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일부 제품의 경우 더는 미국에서 대량으로 생산되지 않기 때문에 미국 내 공급망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단체는 이에 대해 "미국 기업이 더 많이 돌아오거나 아시아의 공급업체들이 미국에 생산시설을 옮겨 공급망을 회복시켜야 해결될 문제"라고 설명했다.


myt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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