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은 31일 "그동안의 시간이 억울했지만 불행하진 않았다"고 무죄 확정 판결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김 전 원장은 이날 진행된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불행하지 않았던 이유는 주변에 믿어주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진실이 밝혀져 그들의 믿음에 보답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일을 겪고 나니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며 "그렇지 않았다면 해바라기처럼 사회의 밝은 면만 보고 살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을 둘러싼 혐의와 관련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전 원장은 "이미 지나간 일이지만, (저축은행과 관련해) 열심히 일한 노력이 의도치않게 나쁜 결과로 이어져 힘들었다"며 "진실이 밝혀졌지만,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그간 믿고 따라준 후배들에게 가장 미안했다"고 말했다.

더 이상 억울한 공직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도 전했다.

그는 "모든 일은 사필귀정"이라며 "이제 바라는 것은 공직자라는 직업을 이유로 더 이상 억울한 공직자가 나오지 않길 바란다"고 역설했다.

또한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해당 부처 관계인들이 좀 더 신중한 결정을 내려야 뜻하지 않은 피해자가 나오는 일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일단 파면 취소를 시작으로 복직하는 절차를 밟겠지만, 그 이후는 좀 더 기다려 봐야겠다"고 말했다.

김 전 원장은 부산저축은행 경영진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4천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실형을 받았으나 항소심을 거쳐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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