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전날 연방준비제도(Fed)가 발표한 정책성명이 다소 덜 비둘기파적이었다는 평가로 소폭 하락했다.

국채가격은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 호조로 소폭 떨어졌다. 유로화는 유로존의 낮은 인플레이션율로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으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미국 내 원유공급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지속돼 하락했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에 따르면 10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 지수는 전월의 55.7보다 대폭 상승한 65.9를 나타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54.5를 크게 웃돈 것이며, 2011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시카고 PMI가 전월 대비 10.2포인트 급등한 것은 30년만에 최대폭이다.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줄어 3주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미 노동부는 지난 26일로 끝난 주간의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명 줄어든 34만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33만5천명을 예상했다.

10월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율은 0.7% 하락해 약 4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ECB의 인플레 목표치 2% 하회를 대폭 밑돈 것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물가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ECB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 주식시장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전날 연방준비제도(Fed)가 발표한 정책성명이 다소 덜 비둘기파적이었다는 평가로 소폭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73.01포인트(0.47%) 하락한 15,545.7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6.77포인트(0.38%) 떨어진 1,756.54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91포인트(0.28%) 밀린 3,919.71에 장을 마감했다.

10월 한달 동안 다우지수는 2.8% 올랐고, S&P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4.5%, 3.9% 올랐다.

지수는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발표된 성명이 시장이 기대했던 것보다 덜 비둘기파적이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림에 따라혼조세로 출발했다.

시장에서는 Fed가 예상보다 빨리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할 가능성이 제기됐다면서 주가가 앞으로 정체된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US뱅크 웰스매니지먼트의 짐 러셀 스트래티지스트는 "시장은 잠시 정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본다"면서 "그동안 주가가 상당히 올랐기 때문에 피로감이 쌓인 듯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주 동안 주가가 횡보장세를 나타낼 수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의회의 예산안 협상에 다시 주목하기 시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0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상당히 호조를 보임에 따라 주가가 한때 반등했으나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시카고 PMI가 너무 양호하게 나온 것이 믿기 어렵기도 하지만 Fed의 양적완화 지속을 위해서는 여전히 '배드뉴스(bad news)가 굿뉴스(good news)'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개별종목 가운데서는 스타벅스가 아시아 지역에서 매출 증가세가 감소했다고 밝혔음에도 소폭 올랐다.

익스피디아와 페이스북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해 모두 상승했다.

정유업체인 엑손모빌도 분기실적이 양호하게 나와 0.9% 올랐다.

◆ 채권시장 = 미국 국채가격은 연준의 양적완화 지속 전망에도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 호조로 소폭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4/32포인트 떨어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bp 높아진 연 2.550%를 나타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9월 말보다 7bp가량 하락했다. 작년 말에는 1.76%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약간 오른 1.325%를 기록했다.

반면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3/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0.5bp 낮아진 3.639%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전날 FOMC 성명에서 경제 전망을 소폭 업그레이드하고 연방정부 기능 폐쇄에 따른 경제 충격을 일축하는 모습을 나타내 올해 연말에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할 수 있다는 우려로 전날 국채가격이 하락했다.

그러나 이날 국채가격은 개장 초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어 Fed가 내년 1분기까지 양적완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상승했다.

이후 시카고 PMI가 호조를 나타냄에 따라 국채가격이 반락했으나 경제지표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가 부각되며 낙폭이 제한됐다.

지난주 미국의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명 줄어든 34만명을 기록해 마켓워치 조사치 33만5천명에 거의 부합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국채시장은 별다른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다.

RW프레스프리치앤코의 래리 밀스타인 국채거래부문 헤드는 "Fed가 경제지표 움직임에 따라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면서 "경제가 성장하는 확실한 지표가 나오지 않는다면 Fed가 내년 3월까지 양적완화를 축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OMC 성명에 대한 재해석이 시작된 데다 월말에 따른 펀드매니저들의 포트폴리오 재조정으로 국채가격이 개장 초 상승했으나 시카고 제조업 활동 호조가 이 같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풀이했다.

HSBC는 Fed가 올 12월에 양적완화를 축소할 가능성이 50% 정도로 예상한다면서 12월 양적완화 축소 여부는 6주 동안의 경제지표 결과에 달렸다고 말했다.

은행은 Fed가 지난 9월에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하지 않은 이유는 금융여건이 타이트해진 데다 재정적 불확실성 때문이었다면서 10월 FOMC 성명은 경제 여건이 시장의 예상보다 악화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부연했다.

노동시장의 환경이 수주 동안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낸다면 Fed는 12월 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할 것이라고 은행은 내다봤다.

◆ 외환시장 = 유로화는 유로존의 낮은 인플레이션율로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으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엔화는 일본은행(BOJ)이 현재의 정책을 유지한 데 힘입어 달러화에 강세 지지를 받았으나 미국의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가 호조를 나타내 상승폭이 제한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583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735달러보다 0.0152달러나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3.60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5.32엔보다 1.72엔 급락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8.35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8.51엔보다 0.16엔 내렸다.

10월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율은 0.7% 하락해 약 4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ECB의 인플레 목표치 2% 하회를 대폭 밑돈 것이다.

루츠 카르포위츠 코메르츠방크 외환전략가는 "물가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ECB가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BNP파리바 경제학자들은 오는 12월 ECB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CB의 다음 통화정책회의는 11월7일이다.

이후 유로화는 미국의 제조업 활동이 호조를 보였다는 소식에 낙폭을 확대했다. Fed가 올해 안에 양적완화를 축소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는 안전통화 선호 현상을 강화하게 된다.

밀란 멀레인 TD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카고 PMI가 제조업 활동이 의미있는 회복세를 보였음을 나타냈다"면서 "그러나 시카고 PMI 결과가 경제 모멘텀을 다소 과장되게 표현한 것으로 보이며 ISM의 10월 미국 제조업 PMI와 10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연방정부 기능 폐쇄에 따른 악영향을 반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ECB의 금리 인하 가능성 상존과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Fed의 예상보다 빠른 양적완화 축소 전망으로 유로화가 수주 동안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전날 FOMC 성명에서 Fed가 연방정부 기능 폐쇄와 모기지금리 상승에 따른 악영향에 대해 우려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Fed가 예상보다 덜 비둘기파적이라는 분석에 힘을 실었다고 부연했다.

스코시아은행은 이날 단기 기술적 분석에 따르면 유로화 전망은 혼조적이라면서 그러나 점차 유로화가 약세 추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예상했다.

은행은 유로화가 단기적으로 50일 이동평균선인 1.3486달러를 향해 하락할 수 있다면서 유로화 1.3670달러에서는 숏포지션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 뉴욕유가는 경제지표 호조에도 미국 내 원유공급 증가 우려 지속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9센트(0.4%) 낮아진 96.38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4개월 만에 새로운 최저치를 기록했다. 10월 들어 유가는 5.8%나 떨어졌다.

전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0월25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가 410만배럴 늘어났다고 밝혀 플랫트의 조사치 350만배럴 증가를 웃돌았다. 원유재고는 6주 연속 늘어났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원유재고가 3억8천387만배럴로 증가한 것은 공포스러운(terrorized) 수준이라면서 이에 따라 시카고 제조업 활동이 호조를 보였음에도 유가가 강세 지지를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전세계 원유시장이 공급 과잉 상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비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들의 산유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유가가 계속 하락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이들은 내다봤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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