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대전환기③> 채권보다 주식…"자금 대이동 계속될 것"
<금융시장 대전환기③> 채권보다 주식…"자금 대이동 계속될 것"
  • 문정현 기자
  • 승인 2013.11.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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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하반기 들어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긴 하지만 미국 경제가 장기적으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연방준비제도(Fed)의 출구전략도 결국 '시간의 문제'일 뿐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글로벌 시장별·자산군별 자금 흐름의 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중앙은행의 초저금리 정책으로 별 주목을 못받았던 선진국이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고, 상대적인 고금리로 글로벌 자금이 몰렸던 신흥국에서는 자금 유출 우려가 커지는 양상이다. 자산군별로는 연준의 테이퍼링이 임박하면서 '채권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월가 전문가들은 '자금 대탈출'까지는 아니겠지만 금리 상승 우려로 채권 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고, 미국 증시로는 자금이 유입되면서 '채권 약세·주식 강세'의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美 주가 강세 지속된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가 회복된다는 확신만 들면 미국 증시로의 자금 유입 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말 미국 시장 내 외국인 주식투자 잔액은 5조342억달러로 전년말 4조5천545억달러에 비해 약 10.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채권 투자 잔액은 9조4천438억달러에서 9조5천985억달러로 0.1% 늘어났다. 사실상 채권 투자는 거의 늘지 않은 셈이다.

도미닉 윌슨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기가 회복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채권 시장에서 주식 시장을 자금을 옮기는 것은 매우 당연하다"며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더 많아지고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가 옅어질수록 이 같은 움직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욕에 소재한 증권 트레이딩·리서치 회사인 ISI의 나카지마 재우 매니징 디렉터는 "중국 등 일부 이머징 시장의 경제가 선전하고 있긴 하지만, 미국과 일본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유럽도 위기(crisis) 국면은 아니라서 (글로벌 투자자금이) 이머징 시장보다 선진국 시장을 더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동안 유망한 시장으로 꼽혔던 인도네시아는 자금유출에 시달리고 있고, 브라질은 인플레이션 유지와 기업 생상성 향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이머징 시장에 대해서는 선택적인 선호 현상이 일어날 것 같다"며 "미국 주식시장은 지난 3년간 유지된 경기부양 정책이 효과를 보이면서 당분간 계속 양호한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이른바 '그레이트 로테이션(Great Rotation)'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나카지마 매니징 디렉터는 "아직 일부 투자자금이 채권 시장에 유입되는 현상이 목격되고 있다"며 "채권자금보다 현금(cash)이 주식시장으로 들어오는 판단돼 절반의 로테이션(Half Rotation)이라고 보는게 더 맞다"고 지적했다.

◇"내년 신흥국 위기 현실화될 수도"= 금융위기 이후 이머징 시장으로 몰렸던 자금들이 선진국으로 계속 회귀하게 되면 일부 이머징 시장이 자금이탈에 따른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다소 우울한 전망도 나왔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인도와 인도네시아 주식시장에서 각각 36억9천600만달러, 28억900만달러의 외국인 자금이 순유출됐다. 올 초까지만 해도 두 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을 기록했지만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한 후 대거 자금이 빠져나갔다.

 

 





(외국인 월별 주식 자금 순유입·순유출 현황. 자료: 현대증권. 단위: 백만달러)

줄리아 코로나도 BNP파리바 수석 이코노미스는 "실제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실현될 경우 분명히 많은 자본이 미국으로 유입될 것이기 때문에 이머징 시장은 어떤 식으로든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1997년에 비해 경제 체력이 많이 강해진 이머징 국가들은 잘 버티겠지만, 그렇지 않은 국가들은 분명 유동성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남미 국가 가운데 멕시코는 잘 버티겠지만 브라질은 조금 상황이 힘들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네이선 쉬트 씨티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도나 인도네시아 등 많은 이머징 국가들이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자금이탈 우려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원자재 수출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글로벌 상품 시장 환경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높은 인플레이션, 경상수지 적자, 국가 부채 등 자국 내 문제와 중국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일부 이머징 국가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jhm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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