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하이닉스 인수를 마무리 짓자마자 하이닉스 국내 사업장에 이어 중국 우시(無錫)시에 위치한 사업장을 방문하는 등 현장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일 우시 사업장을 찾은 최 회장은 현지 임직원들에게 "SK는 한중 수교 이전인 지난 1990년 한국 기업 최초로 중국에 투자하는 등 중국과는 긴 역사를 가진 한국기업"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SK와 하이닉스가 만나서 세계 최고의 반도체 기업을 만들어 나갈 수 있게 됐다"면서 "중국 사업장의 발전과 성공은 하이닉스 전체가 조기 경영 정상화하는 기틀이 될 것이기 때문에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고 일할 수 있도록 개인적으로뿐 아니라 SK그룹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최 회장은 지난 20일 하이닉스 황리신(黃莉新) 우시시 서기, 쉬강(許剛) 우시시 신구관리위원회 서기 등과의 만찬을 갖고 SK와 우시시가 윈-윈 하는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SK는 중국에 또 다른 중국기업 SK를 건설한다는 '차이나 인사이더(China Insider)'라는 글로벌 경영철학을 갖고 있다"면서 "우시 공장은 앞으로 보다 높은 수준의 현지화를 이뤄 SK는 물론 중국도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2006년부터 양산을 시작한 하이닉스 우시 공장은 월 15만장의 웨이퍼를 생산한다. 전세계 D램 점유율(생산기준)은 11% 수준에 달한다. 또한, 중국 내에서는 최고 수준인 30나노급 D램을 생산하고 있다.

이만우 SK그룹 홍보담당 전무는 "우시 공장은 중국에서 매출규모와 생산성 등 명실상부한 최고 기업으로 하이닉스 경영정상화가 조기에 되면 큰 성장이 예상되는 곳"이라며 "최 회장은 우시 공장 성공을 통해 하이닉스는 물론 한·중 협력을 키워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dj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