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단기외채 비중이 10년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내면서 외채건전성이 개선됐다.

대외채무 잔액은 4천억달러에 근접했으나 단기 외채가 감소하고 장기외채가 증가하면서 외채 건전성이나 상환능력은 전반적으로 좋아졌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1년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외채무(외채) 잔액은 3천984억달러로 전년말 대비 390억달러 증가했다.

단기외채는 전년말대비 36억달러 감소했으나 장기외채는 426억달러 증가했다.

총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34.2%로 전년말대비 4.7% 감소해 외채 건전성이 개선된 모습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 2001년 4.4분기에 33.2%를 기록한 이후 10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채 상환능력도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이 44.4%로 전년말대비 3.5% 감소하면서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국고채 투자를 확대하고 예금취급기관의 차입금도 증가해 대외채무 자체는 늘었으나 단기외채가 줄고 장기 외채가 증가하면서 외채의 건전성은 개선됐다"며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외환건전성 부담금, 선물환포지션 한도 축소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해 외국인 투자잔액은 지난해말 8천392억달러로 전년말 대비 78억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와 예금 취급 기관의 차입금 등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는 거래요인으로 327억달러 증가한 반면 국내 주가 하락과 달러-원 환율 상승 등으로 비거래요인은 249억달러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플로우 자체는 들어왔는데 주식 평가액, 환차손익 등을 고려한 비거래요인은 감소폭이 컸다"며 "지난해 우리나라 코스피가 -12% 하락하고 원화 절상률이 -3%를 나타내면서 비중이 큰 편인 지분증권인 주식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 잔액은 980억달러로 전년말대비 64억달러 증가했다. 이는 대외채무 증가와 더불어 대외채권도 전년말대비 454억달러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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