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자사주 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팔 수가 없네."

2011년 하나금융지주가 유상증자를 할 때 자사주를 배정받은 임직원들의 관심이 주가 움직임에 쏠리고 있다. 주당 4만2천800원에 배정받은 자사주가 잠깐이나마 드디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각차익을 거두기는 아직 요원한 상태다. 자사주를 매각하면 매입 당시 받은 소득공제액을 환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2011년 3월 외환은행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를 하면서 우리사주조합에 총 71만4천주를 배정했다.

금액으로는 306억원, 주당 4만2천800원이다. 지주사와 계열사 임직원들은 직급별로 100~400주를 배정받았다.

자사주 의무 예탁기간은 유상증자 후 1년이 지난 지난해 3월 끝났다.

의무 예탁기간이 끝나고서 한 달 후인 지난해 4월 하나금융 주가는 금융위원회가 외환은행 인수를 승인하고 외국인이 주식을 사들인 효과로 4만5천300원까지 올랐다.

이후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로 외국인이 주식을 내다 팔며 3만원선 근처까지 떨어졌다가 지난달 21일 4만3천100원까지 상승했다. 1년 만에 다시 배정가를 뛰어넘은 것이다.

그러나 하나금융 임직원들이 자사주를 매각해 수익을 보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2011년 증자에 참여하면서 소득공제 혜택을 받았는데, 자사주를 매도하면 무효가 되기 때문이다.

2015년 3월14일까지 자사주를 매각하면 매입 때 소득공제로 환급받은 돈의 100%, 2017년까지는 50%, 이후에는 25%를 토해내야 한다.

따라서 자사주를 팔아 실제로 수익을 거두려면 하나금융 주가가 한참은 더 올라야만 한다. 자사주 수익률이 플러스인 것은 아직은 '착시효과'에 불과한 셈이다.

하나금융의 한 직원은 "급전이 필요한 경우가 아닌 이상 자사주를 팔지는 않을 것이다"며 "현재 주가 흐름으로 볼 때 하나금융 임직원의 대규모 자사주 매각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산업증권부 이미란 기자)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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