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60원대 초중반 레인지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 일변도로 치닫던 역내 수급이 누그러지고 있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저점 결제수요와 공기업 달러 매수를 만나면서 소화되는 양상이다.

그동안 역내 달러 공급을 이끌던 외국인 주식 순매수도 완화됐다. 전일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천800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주식 순매도에 나서면서 서울환시에서 달러매도 압력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코스피지수도 2,000선을 넘은 이후 조정을 받고 있다. 이처럼 달러 매도 위주의 역내 수급이 둔화되면서 달러화는 1,060원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심은 다소 완화됐으나 유지되고 있다. 우리나라 10월 말 외환보유액은 3천432억3천만달러로 10월에만 63억달러 증가했다. 증가폭이 2011년 10월 이후 최대폭이다. 유로화와 호주달러 절상으로 미 달러 환산액이 증가한 영향도 있었으나 대부분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 재무부가 지난주 반기 환율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환시 개입을 지적하면서 외환보유액이 충분하다고 강조했음에도 당국 스탠스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주목할 만하다.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3.57포인트(0.15%) 상승한 15,639.12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시장이 열리는 동안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QE축소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았다. 다만, 최근 외환시장에서 미국의 QE테이퍼링이 내년에 가서야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불라드 총재의 발언이 새로운 사실은 아니어서 달러화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할 만한 점은 오는 8일 미국 10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다.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경계심이 유지되는 양상이 이어질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소폭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전일 1,064.30원에 최종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62.90원)보다 0.95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64.20원에, 고점은 1,064.50원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060원대 초중반 레인지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달러 매도 우위였던 시장 수급이 점차 매수세에 소화되는 흐름이다. 과도한 포지션 플레이만 없다면 환율 등락폭이 다소 부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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