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유로화는 그리스 2차 구제금융 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에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상승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유로화의 장기적 전망이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21일 오후 2시 현재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0.0031달러 높아진 1.3269달러에 거래됐고, 엔화에 대해선 0.35엔 오른 105.73엔을 나타냈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전장 뉴욕대비 0.06엔 상승한 79.68엔에 거래됐다.

다우존스는 전일부터 열린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유로그룹)에서 그리스 민간 채권단이 국채보유분에 대해 53% 넘는 헤어컷(국채손실)을 수용하기로 함에 따라 12시간 넘게 길어졌던 협상이 성사됐다고 전했다.

2차 구제금융 비용은 애초 예상대로 1천300억유로에 이를 것이며 구제금융으로 그리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오는 2020년 120.5%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딜러들은 이날 그리스 구제금융 합의 소식에 유로화가 오른 것이 반사적인 반응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에서 이미 그리스 협상 타결을 선반영한데다 협상 내용도 예상과 별반 다를 바 없어 유로화 강세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들은 유로화가 강세를 이어가려면 시장이 예상치 못했던 '서프라이즈(깜짝 소식)'가 있어야 했으나 너무 뻔한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유로화를 끌어올릴 모멘텀으로 작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가메이 스미노 도쿄미쓰비시UFJ은행의 선임 애널리스트는 시장에서 이미 그리스 협상 타결을 선반영했기 때문에 유로화 상승세가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메이 애널리스트는 유로-달러의 저항선을 1.3322달러로 제시했다.

사이토 유지 크레디트아그리꼴(CA) 외환부문 전무는 "일각에서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그리스 구제금융에 합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었다"며 "투자자들이 그리스 소식에 반응한 이유는 단지 그리스 구제금융이 타결됐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도쿄-미쓰비시 UFJ 은행의 우치다 미노리 선임 애널리스트는 "그리스발 호재에도 유로존 재정위기가 끝난 것은 아니다"라며 "장기적으로 유로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달러-엔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80.00엔을 넘어서기에는 재료가 부족하다고 우치다 애널리스트가 진단했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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