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유로존이 그리스에 2차 구제금융을 제공하기로 합의하면서 크레디트 스프레드도 추가 축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로존은 21일 그리스에 총 1천300억유로 규모의 2차 구제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결정으로 그리스는 오는 3월 20일 예정된 145억 유로 규모의 국채를 상환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 디폴트에 빠지는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크레디트 시장 참가자들은 이에 대해 일단 최근 크레디트 스프레드 축소세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평가했다.

연합인포맥스 채권 시가평가통합(화면 4743번, 민간시가평가금리 기준)에 따르면 회사채시장에서 지표물로 통하는 'AA-'등급 3년물 회사채의 신용 스프레드는 64bp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70bp를 넘어 확대 추세를 이어오다 최근 60bp대 중반까지 좁아지고 있다.

신용등급 'A-'의 3년물 신용 스프레드는 61bp 수준을 보이고 있다. 84bp를 보였던 1월 초와 비교하면 상당폭 줄어든 것이다.

따라서 이번 호재로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다만, 강한 스프레드 축소로는 다소 부족한 뉴스로도 평가됐다.

민동원 현대증권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유동성 장세로 인한 신용스프레드가 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 2차 구제금융 합의로 큰 산 하나를 넘었다고 설명했다.

유럽은행의 자본확충, 민간 채권단의 손실부담, 3~4월에 집중된 이탈리아 등의 국채만기 집중 중 민간 채권단 손실부담안이 해결됐기 때문이다.

민 연구원은 또 "이탈리아 등의 국채 만기 등도 리보 등으로 일부 유럽 은행들의 국채를 매입하고 있기 때문에 3~4월의 국채 만기 집중 문제 해결 가능성도 커졌다"고 진단했다.

김은기 한화증권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그리스 구제금융 타결이 크레디트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일단 긍정적"이라면서도 "신용 스프레드는 대외 불확실성과 무관하게 올해 들어 축소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낮아진 국채수준에 박스권 움직임에 따른 캐리수요로 크레디트에 대한 수요가 몰렸기 때문에 신용 스프레드가 전저점 수준으로 낮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리스 구제금융협상 타결은 유로존 불안이 해결이 아닌 만큼 현재 스프레드가 전저점을 뚫고 강하게 축소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d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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