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그리스 2차 구제금융안이 타결됐다는 소식이 국내 증시에 전해졌지만 주가는 오히려 하락세를 타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오전 11시 55분께 민간 채권단이 그리스 국채 보유분에 대해 53%가 넘는 헤어컷(국채손실) 비율을 수용함에 따라 이날 10시간 넘게 지속되던 협상은 마무리됐다.

하지만 코스피는 오후 12시 10분에 2,023선을 기록해 순간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이내 하락세로 돌아서 2,007선까지 내려 앉았다.

오후 2시 45분 현재 2,021선까지 회복하긴 했지만 그리스 협상안 타결 소식이 국내 증시에 단시간 조정 요인으로 작용한 양상이다.

코스피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기대하던 바가 없어진 데 따른 허탈감' 때문이라는 반응이다.

그리스 구제금융안 타결이 증시 조정을 제한시켰던 요소 중 하나였지만 막상 협상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주가가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상승 탄력을 잃지 않고 있었던 원인이 그리스 타결에 대한 기대였다"면서 "기대가 사전에 많이 반영됐지만 막상 이슈가 사라지니 주가가 내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도 "그리스 협상이 타결돼 시장 참가자들이 투자 여부를 판단하던 심리적 요소가 사라졌다"면서 "시장에 크게 의미있는 이슈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특별히 자산시장에 변동이 없는데, 막연한 기대 심리에 따라 움직이던 코스피가 이제 실제 가치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이 나타나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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