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6일 서울채권시장은 미 국채금리의 상승 추세가 뚜렷해지는 데 따라 조정 압력이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일 외국인의 국채선물 기습매도로 국내시장이 미리 조정을 거친 데다 대외 이벤트 결과를 확인하려는 심리로 약세 베팅의 강도는 세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6bp 넘게 올랐다. 10월 서비스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기대 이상으로 나온 것이 영향을 줬으나, 무엇보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FOMC) 전후로 내년 3월 이후에나 테이퍼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는 연내 테이퍼링을 점치는 시각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결국은 이번 주말에 나오는 10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미 정책 방향에 대한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규 고용이 15만명을 넘어선다면 연내 테이퍼링 예상에 더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10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2만명 증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이날 밤에 나오는 미 3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 결과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확인하려는 심리 등도 방향성 베팅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전일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매물을 동반한 이른바 '도시락 폭탄'으로 이들 매매에 대한 경계감은 더욱 커졌다. 외국인은 전일 국채선물을 1만2천885계약을 팔아 지난 9월6일 이후 최대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기습 매물 이유가 뚜렷하진 않지만, 미결제약정 감소를 동반했다는 점에서 기존 매수포지션의 청산물량이 상당 부분 포함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 국채금리의 상승세로 국내 금리의 박스권 상단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관측 속에서 미리 포지션을 줄이려는 움직임일 수도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888%까지 올라 기존 박스권 상단인 2.90%선에 근접했다. 박스권 전망이 아직은 유효하다는 점에서 저가매수를 기대해볼 수 있으나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 공세가 이어진다면 이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중 외국인 매매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때다.

이날 한국은행은 통안채 2년물 2조2천억원을 입찰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제동향 자료를 발표한다.

▲美 국채금리 큰 폭 상승..주가는 보합 = 미국 국채가격은 서비스업(비제조업) 지수가 예상치를 웃돎에 따라 하락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6.1bp 오른 연 2.668%를 나타냈다. 5년만기 금리는 전일보다 2.6bp 높은 연 1.385%를 보였다.

공급관리협회(ISM)는 10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54.4에서 55.4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4.0을 웃돈 것이다.

회사채가 대규모로 발행되고 있는 것도 국채가격에 하락압력을 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업들은 저금리가 이어짐에 따라 현금 확보를 위한 수단으로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다. 올해 12월 또는 늦어도 내년 3월 Fed가 양적완화를 축소할 가능성이 점증함에 따라 11월에 공격적으로 회사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관망세가 장세를 지배하면서 보합권 혼조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0.90포인트(0.13%) 하락한 15,618.2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유로존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1.2%에서 1.1%로 낮췄으며 올해 전망치는 마이너스(-) 0.4%로 유지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7일(목)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금리인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영란은행(BOE)도 같은 날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ch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