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포스코의 재무안정성이 수익성을 웃도는 대규모 기업 인수합병(M&A)과 투자로 악화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1일 '포스코그룹 최근 현황 및 신용평가 이슈' 보고서를 통해 "국내외 사업 환경이 과거보다 악화된 가운데도 대규모 M&A와 설비투자를 시행한 탓에 포스코의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이 과거보다 저하됐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포스코는 지난 2009년 대한에스티(860억원)와 KB금융지주 지분(2천500억원)을 인수한 데 이어, 2010년에는 성진지오텍 지분(1천600억원)과 대우인터내셔널(3조3천724억원)을 인수했다.

그 이후에도 동부메탈 지분(981억원)과 태국의 타이녹스(4천790억원) 등을 인수하는 등 최근 3년간 지분 인수와 출자에만 총 5조1천647억원의 자금이 투입했다.





<최근 3년간 포스코 주요 M&A 및 지분인수 (단위 억원)>



또, 포스코는 지난 2008년부터 국내외에서 생산능력 증강을 위해 설비투자를 확대했다. 실제로 2008년부터 2015년까지 예정된 신규.증설 투자규모만 13조3천억원에 달한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위원은 "포스코는 대규모 M&A 때문에 외부차입이 증가하는 등 재무안정성이 저하되는 추세"라며 "또, 자체 현금창출력을 넘어서는 투자가 계속되면서 부담스러운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포스코는 최근 2년간 업황 악화와 현대제철 등 경쟁업체의 생산량 확대의 영향으로 잉여현금을 창출하지 못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외 경기위축과 철강수급 공급 과잉으로 포스코의 이익은 늘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철강업의 영업이익률이 하락하면서 포스코그룹의 수익성은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자금부담을 늘어나는데 수익성은 저하되면서 포스코의 재무구조는 악화됐다.

실제로 포스코의 조정총차입금(총차입금+매출채권할인잔액)은 지난 2009년 말 6조4천억원에서 작년 9월 말에는 12조원으로 2배가량 증가했지만, 현금성 자산은 7조원에서 2조1천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당분간 보수적인 경영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포스코의 전반적인 경영지표는 절대적인 수치에서는 아직 양호한 수준"이라며 "다만 이제부터는 경영 기조를 좀 더 보수적으로 조정해 지금까지 진행한 대규모 투자가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yu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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