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건설사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보유 빌딩을 매각하면서도 해당 건물에세들어 사는 관행이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매도자가 건물을 다시 임차해 매수자에게 일정한 임대료 수입을 보장해주는 세일 앤드 리스백(sale & lease back) 방식으로 건설사들이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얘기다.

결국, 건설사들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산을 매각하면서 '건물주'에서 '세입자' 신세가 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6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건설사들이 서울 시내 오피스 를 입주 조건부로 매각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입주 조건부 매각은 서울 시내 오피스가 과잉 공급이 되면서 공실률이 높아지자, 빌딩 매각으로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건설사들이 내놓은 고육책이다.

동부건설은 지난 1일 강남구 대치동 동부금융센터에서 용산구 동자동의 센트레빌 아스테리움으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동부건설은 센트레빌 아스테리움을 칸서스자산운용에 매각하면서 지분투자액(25%)과 공사비용을 합쳐 총 2천926억원을 회수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빌딩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임대율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의 임대율이 보장되지 않으면 매각이 어렵다"며 "동부건설이 임대하는 조건으로 아스테리움을 매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2월엔 펀드 투자자인 KDB생명도 입주할 예정이다"며 "KDB생명 입주 후에도 하층부 일부는 남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GS건설은 서울역 GS역전타워를 내다 팔고 종로구 청진동에 들어서는 GS그랑서울로 내년 4월까지 차례로 사옥을 옮긴다.

GS건설은 국민연금의 투자를 받은 코람코자산신탁의 코크렙청진 18호에 1조2천억원에 부동산을 매각할 때 10~20년간 입주하는 조건을 내걸었던바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GS그랑서울 두 개 동 중 한 개 동은 GS건설이 20년간 임대하기로 돼 있고 나머지 한 개 동 일부엔 10년간 입주하기로 했다"며 "공실률에 대한 국민연금공단 등 투자자 우려를 감안해 책임지고 임대키로 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GS건설이 일부에만 입주하는 한 개 동은 여전히 공실률이 높은 편이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하는 중이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한 "사옥 이전을 계기로 플랜트 사업본부 등을 불러들일 계획이다"며 "떨어져 있던 부서들이 한데 모이게 됐다"고 말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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