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딸 신영자 이사장도 사임…신동빈 회장은 유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기자 =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맏딸인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이 증시상장을 위해 IPO(기업공개)를 진행중인 롯데정보통신의 사내이사직에서 사임했다.

6일 롯데정보통신에 따르면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영자 이사장은 지난달 25일자로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고, 김치현 롯데쇼핑 정책본부 운영실장(부사장)과 노준형 롯데정보통신 지원부문장이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됐다.

그동안 롯데정보통신의 기타비상무이사직을 맡아 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자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롯데정보통신의 지분이 없으며 신동빈 회장과 신영자 이사장은 각각 7.5%와 3.5%를 보유하고 있다.

신 총괄회장과 신 이사장의 사내이사직 사임에 대해 롯데그룹은 "IPO를 추진중인 만큼 경영투명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롯데그룹 오너 일가의 지분이 많고, 그룹내 내부거래 비중이 과다하다는 비판을 해소하려고 사전적으로 이사회 구성을 변경한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그룹이 지난 2010년 현대정보기술을 인수해 사명을 바꾼 IT 계열사인 롯데정보통신은 신동빈 회장 등 오너 일가의 지분이 15%에 달한다.

그룹내 내부거래 비중은 약 70%에 달해 대기업 시스템통합(SI) 업체 가운데서도 일감 몰아주기의 대표적 기업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롯데정보통신은 그룹내 물량 의존도를 줄이고, 신사업 동력으로 추진하는 IT 융합 분야를 확장하기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IPO를 추진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의 IPO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일감 몰아주기 오명을 벗고, 체질 개선을 하고자 상장에 나섰는데 신격호 총괄회장 등 오너 일가의 과도한 사내이사 겸직 논란이 또 불거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이사회 구성 변경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91세로 고령인 신격호 총괄회장은 이번 롯데정보통신 사내이사 사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왕성한 경영활동을 보이고 있다.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롯데건설, 호텔롯데 등 5개 계열사의 사내이사와 대홍기획, 롯데리아, 롯데알미늄 등 6개 계열사의 비상근 이사를 맡고 있다.

신영자 이사장도 롯데그룹 10개 계열사의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한편, 롯데정보통신은 박영석 전 금융투자협회 공익이사와 임종인 전 한국정보보호학회 회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또, 박현철 롯데쇼핑 운영실 상무 대신 김영일 전 롯데쇼핑 개발부문장을 감사로 신규 선임했다.

롯데정보통신은 연내 상장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내부 의사 결정 절차가 좀 더 걸려 내년 초쯤 상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y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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