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지주회사 체계를 갖춘 14개 대기업 가운데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SK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3년 지주회사 현황 분석결과'에 따르면 SK의 내부거래 비중은 22.51%로 가장 높았다.

SK는 작년에도 총 매출액 154조7천820억원에서 지주사 내 계열사 간 거래금액이 34조1천960억원(22.09%)에 달했다.

웅진의 내부거래 비중이 18.76%로 작년보다 4.92%포인트 증가해 뒤를 이었고 CJ 15.02%, 한진중공업 13.26%, LG 13.21%, LS 12.91%, 부영 12.51% 순이었다.

특히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이 3.17%로 낮았던 한진중공업은 계열사 발전소 건설공사 매출이 발생해 비중이 급증했다.

웅진의 경우 내부거래가 상대적으로 낮은 계열사 매각이 이뤄져 비중이 늘었다.

반면에 한국투자금융의 내부거래 비중은 0.46%로 가장 낮았으며 GS 4.00%, 두산 5.93%였다.

지주회사 체제 내 소속회사들의 내부거래 비중은 14.8%였고 체제 밖 회사의 비중은 11.0%였다. 체제 밖 회사의 경우 총수 일가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도 높았다.

총수일가 지분율이 20% 미만 회사의 내부거래는 9.53%에 그쳤지만, 50% 이상과 100%의 경우 40.47%와 51.33%에 달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은 체제 밖 계열사의 내부거래 비중이 높아 부의 이전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부당지원행위 등 사익추구 행위에 대해 지속적으로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주회사 전환 대기업집단의 지주회사 편입률은 69.9%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일부 대기업은 체제 밖에 금융사와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은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총수 일가 지분율이 30% 이상인 체제 밖 계열회사를 가진 대기업은 GS가 20개로 가장 많았고 대성 15개, CJ 4개, SK 3개, LS 2개 순이었다.

공정위 관계자는 "지주회사 체제 밖에 총수일가 지분이 높은 계열사를 보유하는 것은 단순ㆍ투명한 출자구조를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한다"며 "일반지주회사의 금융자회사 보유를 허용해 금융계열사의 체제 내 편입을 유도하고 중간금융지주회사 도입을 통해 집단 내 금산분리를 강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9월 말 기준 전체 지주회사는 127개사로 전년의 115개보다 10.4% 증가했다. 이 가운데 62개 대기업집단 소속 지주회사는 32개로 2개 늘었다.

평균 자산총액은 1조8천758억원으로 전년 2조33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평균 부채비율은 37.2%로 일반지주회사와 금융지주회사가 각각 전년대비 5.5%포인트와 3.6%포인트 감소한 39.3%와 19.4%였다.

다만, 웅진홀딩스는 자본잠식 상태이며 하이트진로홀딩스 87.4%, 코오롱 71.3%, 두산 61.1%, SK 43.2%로 평균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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