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내 애플의 아이패드 상표권 분쟁으로 최근 중국 법원이 지역 소매점들을 상대로 아이패드 판매를 중단하라고 판결하면서 삼성전자의 수혜가 예상된다.

20일 중국의 정보기술 업체 '선전 프로뷰' 측 대변인은 광둥(廣東)성 후이저우(惠州) 법원이 지난주 현지 소매상들의 아이패드 판매가 프로뷰의 상표권을 침해한다며 판매를 금지했다고 밝혔다.

프로뷰는 중국 내 아이패드 상표권을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다며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1심에서 승소한 상태다. 이들은 또 일부 도시 소매상들이 판매하는 아이패드를 압수할 것을 당국에 요청해 중국 내 주요 10개 도시 전자제품 판매점에서 아이패드가 자취를 감췄다.

한편, 지난주에는 애플 스스로 중국 현지의 비인가 소매점 웹사이트에서 아이패드2의 판매를 중지시켰다. 세계 최대 온라인 판매업체 아마존도 애플 측의 요청에 따라 관련 제품을 철수시켰다.

애플의 당시 조치는 상표권 분쟁과는 무관하게 아마존이 사전 승인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IDC 자료에 따르면 중국 태블릿 PC 시장에서 애플 아이패드의 시장점유율은 76%로 압도적이다. 반면 중국 최대 개인용 PC 회사인 레노보와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각각 7%와 3%로 미미하다.

따라서 이번 상표권 분쟁을 계기로 삼성전자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손실은 레노보와 삼성의 이익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계속된 소송으로 삼성이 아마 더 큰 수혜를 볼 것"이라며 이는 레노보의 태플릿 PC인 르페드(Lepad)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초기 사용자들이 많이 사용하지만, 애플의 아이패드와 삼성의 갤럭시탭은 가격이 비슷해 더 고가의 제품을 원하는 사용자들이 이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의 아이패드2는 중국에서 3천688위안에 팔리며 이는 7인치짜리 갤럭시탭과 가격이 대략 비슷하다. 반면 르패드는 온라인 소매점에서 이들 가격의 절반에 팔리는 상황이다.

IDC에 따르면 작년 3분기 애플은 중국에서 아이패드를 약 130만대 팔았으며, 레노보는 르페드를 약 12만대, 삼성은 갤럭시탭을 5만8천대가량 팔았다.

르페드와 갤럭시탭은 모두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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