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60원선에서 하방경직성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환시는 대외 변수에 대한 관망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가 길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속되면서 달러화에 하락 압력을 주고 있다. 이에 뉴욕증시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증시 호조를 불러올 경우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

골드만삭스의 잰 해치어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전일 미 연준이 내년 3월에 실업률 목표치를 현행 6.5%에서 6%로 낮추고,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지켜볼 만한 변수다. 서울환시 마감 이후 이슈지만 전일부터 달러 약세 요인이 됐다. 유로화, 엔화 등의 흐름에 달러화가 지속적으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ECB가 금리를 인하하거나 동결 후 인하를 시사할 수 있는 만큼 서울환시도 유로화 흐름을 일부 반영할 수 있다.

최근 달러화는 반등 후에도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지속적으로 되밀렸다. 이에 좁은 레인지 장세가 유지되고 있다. 그동안 1,060원선이 막히면서 소폭 반등했으나 롱플레이가 좀처럼 따라붙지 않는 양상이다. 장중에 중공업체 등이 달러 매도에 나설 경우 달러화 등락폭이 제한될 수 있다.

이날 한국은행은 10월말 거주자외화예금을 발표한다. 지난 9월 거주자외화예금이 424억4천만달러로 사상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이날도 대규모 거주자외화예금이 발표되면 달러 매도를 부추길 수 있다.

다만, 주목할 만한 점은 1,060원선 초반의 'R'비드다. 최근 당국 개입이 크게 불거지지는 않았으나 환시 참가자들은 1,060원선에서 1000만 달러 이상의 대량 매수주문이 버티고 있다고 봤다. 소위 '알박기'라고 칭하는 당국 개입 방식에 대한 경계심을 유지하는 양상이다. 달러화는 10거래일째 1,060원대에 종가를 형성했다.

이번주 들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끊긴 점도 달러화 하락폭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28.66포인트(0.82%) 상승한 15,746.88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수준이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062.25원에 최종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60.90원)보다 1.00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61.50원, 고점은 1,062.5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060원선 중심의 좁은 레인지 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외 변수는 ECB금리 결정에 대한 관망세가, 대내 변수로는 당국 경계심과 네고물량의 접전이 달러화 등락폭을 줄일 수 있다. 글로벌 달러 약세를 빌미로 1,060원선을 한차례 하향 테스트할 가능성도 염두에 둘 만하다.

이날 서울환시는 '수학능력시험일'을 맞아 평소보다 한 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개장한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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