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친박 실세 서청원 의원의 당선으로 경기 화성 유니버설 스튜디오 조성 사업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서의원이 지역 공약으로 한국수자원공사와 민간사업자의 중재를 내세웠기 때문이다. 이미 실효된 사업 약정을 어떻게 되살릴지 부동산 및 건설업계가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7일 국토교통부와 수공에 따르면 화성 유니버설스튜디오 테마파크 조성사업은 기존 사업자와의 약정 실효로 신규 사업자를 찾고 있는 상태다.

수공이 조성한 송산그린시티 내 동측부지 420만㎡에 국제테마파크를 짓는 이 사업은 지난 2007년 10월 미국 유니버설사와 독점계약을 맺은 유니버설스튜디오리조트개발(USKR) 컨소시엄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USKR컨소시엄은 포스코와 USK프라퍼티홀딩스가 주도했으며, 이들은 올해까지 2조 8천997억 원을 들여 테마파크, 호텔, 프리미엄아울렛, PGA급 골프장 등을 지어 운영에 들어가려 했다.

지난 2010년에는 호텔롯데와 롯데자산개발이 유상증자를 통해 사업주도권을 가져갔지만 이후 토지매매가격을 문제삼으며 사업 추진이 답보상태에 빠졌다.

보다못한 경기도의 중재로 수공이 한발 물러서 2011년 6월 감정가격인 5천40억 원에 매매하기로 약정을 체결하고 작년 9월까지 시한을 줬지만 USKR은 매각대금을 지불하지 않았다.

이에 수공은 지난 7월 USKR의 자본잠식, 미국 유니버설사와 라이선스 계약 협상 부진, 외국인투자기업 요건 미흡 등을 들어 사업추진이 어렵다고 국토부에 보고했다.

실제로 작년말 USKR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자본금 388억 원 중 미처리결손금이 219억 원에 달했다. 또한 주요 주주들은 호텔롯데, 포스코건설, 롯데자산개발 등 국내기업이다. 외국인투자기업 요건을 갖추려면 자본금 10%를 외자로 조달해야 한다.

문제는 USKR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무산된 사업을 서청원 의원이 중재하겠다고 공약으로 내세워 7선에 성공했다는 사실이다.

8조 원의 부채를 진 수공이 토지매각 대금을 깎아주거나 수의계약 요건을 갖추지 못한 민간기업에 토지를 매각하면 특혜 시비가 불거질 수 있다.

수공 관계자는 "토지가격은 이미 지난 2011년에 협의가 끝난 내용"이라며 "민간사업자가 이를 문제 삼는 것은 사업추진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어 "사업자가 외국인투자기업 요건을 갖추지 못하면 관련 법에 따라 토지는 공개입찰로 매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USKR 관계자는 "토지가 없는 상태에서 외국 투자를 유치하거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기 어렵다"며 "수공이 지적한 내용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사업성을 맞추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청원 의원실은 "아직 사무실 정비가 끝나지 않아 지역공약에 대해 말해 줄 사람이 없다"며 중재 방안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다음으로 미뤘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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