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10월중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증가폭이63억달러로 아시아 신흥국 중에서 가장 큰 것으로나타냈다.

외환당국이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단행하면서 외환보유액 증가폭도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자료제공: IMF>

7일 한국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등에 따르면 지난 10월중 주요 아시아국가들의 외환보유액은 대부분 약 17억~32억달러 늘었지만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한달 만에 63억달러 늘었다.

태국은 전월말 대비 35억달러 증가(1천723억달러)했고, 인도네시아는 26억달러 증가(956억8천만달러)했다. 우리나라보다 외환보유액이 조금 많은 대만도 32억달러 증가한 4천126억달러를 나타냈다. 인도와 말레이시아는 각각 전월말 대비 17억달러 증가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전월말보다 63억달러 증가해 가장 증가폭이 컸다. 지난 2011년 10월에 75억9천만달러 증가한 이후 2년 만에 최대폭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외환보유액 증가폭이 급격히 확대된 데 대해10월 24일 한은과 기획재정부의 공동개입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고 풀이했다. 달러-원 환율이 연저점으로 치달으면서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이 강도높게 진행됐기 때문이다.

10월중 아시아통화는 대부분 절상됐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연기로 위험 선호가 유지되면서 글로벌 달러 약세가 지속됐다. 이에 신흥국 통화들은 대부분 절상으로 돌아섰다.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2116)에 따르면 미 달러대비 원화는 지난 9월말보다 1.40% 절상됐다. 같은 기간 인도 루피는 3.49%, 말레이시아 링깃화는 3.21% 절상됐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도 1.64% 절상됐다.

일부 시장 참가자는 외환당국이10월중 아시아국가의 통화 절상폭을 고려해도 절상폭에 비해 꽤 많은 달러를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들은원화가 10월뿐 아니라 지난 8월말 1,120원대에서 1,060원선까지60.00원 넘게 하락하면서 개입 강도가 세진 영향도 일부 반영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외환보유액이 63억달러 정도 늘었지만 실제로 10월중 개입 경계심이 상당히 컸다"며 "스팟으로 매수한 것과 셀 앤 바이(Sell & Buy) 스와프로 롤오버한 것을 고려하면 규모가 더 컸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증가폭이 컸지만 100에서 10이 증가하는 것과 3이 증가하는 것은 다르다"며 "태국은 전체 외환보유액 중 2.1%가 증가했으나 우리나라는 전체에서 1.8% 증가한 수준으로 단순히 증가폭만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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