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올해 한국주식 비중을 크게 줄였던 헤지펀드가 주된 매수 주체가 돼 내년 전체적으로 외국인이 11조원 수준의 순매수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들어 전일까지 7조원 이상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리먼브러더스 파산보호 사태가 있던 2008년, 외국인이 10조원 이상을 순매도한 것에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상당한 규모다.

유럽 재정위기로 유럽계 자금이 10조원 빠져나갔고, 조세회피지역 헤지펀드도 5조원을 순매도한 영향이다. 양적완화와 경기회복 기대로 미국계자금이 5조원을 순매수해 그나마 매도 규모를 줄였다.

이승재 연구위원은 내년에는 코스피 저평가매력, 원화강세, 유로존 양적완화로 외국인이 한국주식을 순매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봤다.

특히 올해 한국주식 비중을 작년 10%에서 6%로 줄였던 헤지펀드가 주요 매수 주체가 될 것으로 봤다.

이 연구위원은 "헤지펀드 주식 자금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6%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1조원이 유입됐어야 하는데 오히려 5조원이 유출된 상태"라며 "이는 평소보다 한국 주식을 6조원 가량 적게 갖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유럽 재정위기로 헤지펀드가 주식 보유 비중을 축소한다고 가정하면 최소 3조원 이상의 매수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이 연구위원은 설명했다.

그는 "여기에 올해 최대 매도주체던 유럽계 자금이 유로존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로 내년 상반기에 3조원 규모의 매수 흐름만 보여도 6조원 이상의 순매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을 포함한 아시아와 중동 지역의 자금까지 합쳐지면 전체적으로는 11조원 정도의 외국인 매수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고 글로벌 유동성에 대한 기대가 시들해져 매수세는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 재정위기의 재부각으로 유럽계 자금이 또다시 빠져나갈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위원은 "유럽계 자금이 하반기에 빠져나간다고 하더라도 그 규모가 크지 않다면 헤지펀드는 그 흐름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반기 외국인 매매는 전체적으로 보합 수준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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