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경원 기자 = 유럽 전문가들은 그리스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최종 타결된 이후에도 유로화의 강세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애브솔루트 스트래트지 리서치의 유럽 담당 이안 하니트 스트래티지스트는 21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단기적으로 보면 유럽 정치인들이 날마다 무슨 행동을 할지는 아직도 예측불허"라면서 "시장은 지금도 투자심리로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로화 약세가 중기적으로도 유로존 회원국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최근 유로존 국채금리가 다시 오를 기세였다는 점을 미루어 볼 때 유로존 정부는 어떤 식으로든 채무를 탕감해야 한다"며 "포르투갈도 차기 위기국가로 부상한 가운데 그리스는 물론 포르투갈과 아일랜드 모두 현명하게 부채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이드는 연구 보고서에서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 합의 소식에 유로-달러가 강세를 시도했지만 1.3350달러를 넘어서지 못하면 추가 손절매물로 1.300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배리언트 펄셉션의 저너던 테퍼는 "1990년대 말 아시아 외환위기가 환율의 평가절하로 해결됐던 데 반해 유로존 경제는 유로화 평가절하에 따른 성장 기회가 제한돼 있다"고 진단했다.

임금 삭감과 같은 재정감축 조치들로 발생하는 내부적인 평가절하는 유로존 경제성장에 필요한 조치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리스가 국유자산 매각으로 중심으로 한 민영화 조치를 시작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스가 내부 문제를 단기적으로 해결할 것 같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테퍼 스트래티지스트는 "그리스에 대한 최고의 시나리오는 오는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수준을 120%로 줄이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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