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으로 21일 오후 5시50분에 송고된 "그리스 구제금융 마지막 고비..3국 의회 비준" 제하 기사의 다섯 번째 줄 '3월27일'을 '2월27일'로 고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그리스의 2차 구제금융을 승인했지만, 아직 마지막 고비가 남았다.

그리스 구제금융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여왔던 독일 의회와 네덜란드, 핀란드 의회의 비준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네덜란드는 다음 주쯤, 핀란드는 3월12일, 독일 하원은 2월27일경 의회에 구제금융 법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특히 이들 나라 중 그리스에 가장 비판적인 태도를 보여왔던 국가는 독일 집권 연정 내 기독교사회당(CSU) 의원들이었다.

이들은 그리스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고, 유로존에서 탈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심지어 친유럽파인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도 '밑 빠진 독'에 돈을 쏟아부을 수만은 없다고 발언해 그리스인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따라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의회에서 구제금융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야당에 협조를 구할 가능성이 크다.

한 유로존 고위 관계자는 야당의 협조를 구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곤란한 일이지만, 그는 이런 일에 익숙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가디언은 제1야당인 사회민주당(SPD)과 녹색당도 결국 그리스인들과의 연대에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했다.

네덜란드도 야당인 노동당이 보수 진영이 이끄는 집권 여당에 동참해야 구제금융 법안을 승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얀 케이스 드 예거 네덜란드 재무장관은 그동안 그리스의 긴축안 이행을 강도 높게 비판해온 대표적 인물이다.

지난주에는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을 4월 그리스 총선 이후에 결정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그리스가 구제금융에 필요한 조치를 이행하지 못했다며 긴축안이 이행될 것이라는 확실한 보증이 없는한 한 푼의 돈도 지급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네덜란드 극우 자유당의 게르트 와일더스는 "그리스인들에게 1센트도 안 된다"라는 주장을 모토로 삼고 있다.

핀란드는 2차 구제금융에 참여하기 전에 이미 그리스와 별도 협의를 통해 대출 담보를 요구했으며 그리스와 합의를 통해 이를 확보했다.

이는 그리스 구제금융에 대한 회의론이 확대된데 따른 것이다.

핀란드 야당인 '진짜 핀란드인'과 중도당은 그리스 구제금융에 반대하고 있다.

가디언은 핀란드 야당은 의회에서 200석 중 74석만을 차지하고 있어 구제금융 승인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나 유럽 전반에 구제금융 반대 여론이 증폭할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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