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김영민 한진해운 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한진해운은 11일 김영민 사장이 계속되는 경영실적 부진과 영구채 발행 지체 등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한진해운은 김 사장의 사의를 수용키로 하고 후임 사장 선임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새 사장이 선임될 때까지 사장직을 수행한다.

김 사장은 경기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나왔으며 대우실업에 근무하다 미국 노스이스턴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1981년부터 2001년까지 씨티은행에서 뱅커로 일해왔다.

씨티은행에서 선박금융 업무를 하면서 한진해운과 인연을 맺어 2001년 한진해운의 미국터미널 운영법인인 TTI(Total Terminals International) 사장으로 영입됐다.

이후 한진해운 관리본부장과 총괄부사장 등을 거친 뒤 2009년부터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왔다.

해운업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은 금융시장 출신의 외부 CEO였지만 최은영 회장으로부터 신임을 받아 온 최측근 인사로 통한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비롯된 해운업황의 장기 침체에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해 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공급과잉으로 해운업황의 개선이 요원한 상황속에서도 대규모 선박 발주 등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현재의 유동성 어려움을 초래했다는 내외부의 비판도 있다.

최근 1천500억원의 긴급자금을 지원해 준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 내부에서도 김영민 사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가져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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