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권문식 현대ㆍ기아자동차의 연구개발(R&D)본부장(사장)이 취임 1년 만에 품질문제로 물러났다.

12일 현대ㆍ기아차에 따르면 권문식 사장과 김용칠 설계담당 부사장, 김상기 전자기술센터장(전무)이 품질 현안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고 회사는 이를 수리했다.

권 사장은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캐피코와 현대오트론 사장을 역임한 후 작년 10월 R&D본부장으로 발탁됐다.

그러나 리콜과 누수 등 품질문제가 이어지면서 물러나게 됐다. 현대ㆍ기아차는 작년 말 미국에서 연비 과장 논란을 겪었으며 올해 4월 브레이크 스위치 결함으로 미국에서만 187만대를 리콜했다. 최근에는 브레이크 오일 관련 제네시스 리콜을 미국과 국내에서 실시했으며 싼타페의 경우 누수문제가 발생해 무상수리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품질 문제로 현대차와 기아차는 최근 미국 컨슈머리포트의 자동차 신뢰도 평가에서 전년보다 4계단과 6계단 하락한 21위와 16위로 밀려났다.

현대ㆍ기아차는 공석이 된 설계담당 부사장과 전자기술센터장에 박정길 보디기술센터장(전무)과 박동일 전자설계실장(이사)을 승진시켜 발령했다. 보디기술센터장에는 김헌수 설계개선실장(상무)을 이동시켰다.

권 사장의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아 당분간 양웅철 현대ㆍ기아차 R&D 총괄 부회장이 본부장 역할까지 겸임할 예정이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이번 인사 조치를 통해 품질경영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함과 동시에 R&D 경쟁력 강화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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