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사상 최고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자에 대한 인준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상승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채가격은 옐런 지명자가 비둘파적 발언을 내놓을 것이라는 예상으로 상승했고, 달러화는 엔화에 하락했다.

뉴욕 유가는 단기급락에 따른 저가 매입세에 상승했다.

이날 옐런 지명자에 대한 상원은행위원회 인준 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연설문이 사전 배포될 것이라는 소문이 시장을 지배했다.

마켓워치는 한 시장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연설문이 "주식에 유리하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장 마감 후 예상대로 옐런의 연설문이 사전 배포됐다.

옐런은 상원은행위원회 인준 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배포된 사전 연설문에서 "나는 경기회복을 지원하는 것이 통화 정책을 더 정상적인 접근으로 되돌리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강한 회복은 궁극적으로 Fed가 양적완화를 축소하고 자산 매입과 같은 비이례적 도구에 대한 의존을 줄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옐런의 연설문이 배포된 후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급등했고, 10년물 국채 금리는 급락했다.

한편, 페트르 프레이트 ECB 집행이사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ECB는 인플레이션을 목표치 수준으로 끌어올리고자 필요하다면 마이너스(-) 예금금리나 자산매입 방안을 채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영향으로 유로화가 일시 약세를 보였으나 옐런의 연설문 사전 배포 소문으로 유로화는 달러화에 상승했다.

◆ 주식시장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자에 대한 인준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70.96포인트(0.45%) 오른 15,821.63에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14.31포인트(0.81%) 높아진 1,782.00에 끝나 사상 최고치로 마쳤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5.66포인트(1.16%) 상승한 3,965.58에 장을 마감해 2000년 9월 8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수는 장 초반 중국발 우려로 하락세로 출발했다.

중국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 대한 실망감이 아시아 증시 약세를 부추기며 뉴욕증시에도 부정적 재료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수는 장 중반께 다음날로 예정된 옐런 지명자의 상원 청문회에 관심이 쏠리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오후 옐런 지명자의 청문회 모두 발언 연설문이 사전에 유출됐다는 루머가 돌았으며 마켓워치는 한 시장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오늘 밤 옐런의 연설문이 배포될 것이란 확인할 수 없는 얘기들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연설문이 "주식에 유리하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Fed는 이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옐런 지명자에 대한 인준 청문회는 다음날 오전 예정돼 있으며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통화정책에 대해 연설할 계획이다.

미국 최대 백화점업체 메이시스는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분기 순익과 매출을 발표했으며 연휴 쇼핑시즌에 대한 낙관론을 부추겼다. 메이시스는 9.4%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주가의 방향성이 전반적으로 상승 쪽이라면서 메이시스의 실적이 양호하게 나온 것이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커피 체인인 스타벅스는 전날 크래푸트푸즈에 28억달러를 배상하라는 명령을 법원으로부터 받았다는 소식에도 주가는 1% 넘게 올랐다.

2014회계연도 첫 번째 달인 지난 10월 미국 정부는 920억달러의 재정적자를 기록했다고 재무부가 발표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물가 상승률과 실업률 전망치를 수정해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일찍 단행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 채권시장 = 미국 국채가격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 지명자의 상원 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이틀간의 매도세가 주춤해짐에 따라 상승했다.

여기에 10년만기 국채입찰이 호조를 보인 것도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1/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bp 하락한 연 2.737%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4/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2.7bp 떨어진 3.835%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5.8bp 내린 1.402%를 기록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중국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 대한 실망감으로 안전자산 매입세가 일어 상승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경제 개혁을 위한 확실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않았다"면서 "신용경색 공포가 해소되지 못한 것이 중국 등 아시아증시 약세를 부추기며 국채 매수세를 견인했다"고 풀이했다.

여기에 옐런 의장 지명자가 다음날 상원 청문회에서 비둘기파적 태도를 취할 것이라는 기대 역시 국채가격에 긍정적 재료로 작용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옐런의 다음날 발언이 비둘기파적일 경우 Fed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1시에 미국 재무부는 24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수익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입찰이 호조를 보였다.

낙찰금리는 연 2.750%였다. 이는 지난 9월 이후 최고치이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70배를 보여 지난 6차례 평균인 2.62배를 웃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7.7%를 나타내 지난 6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평균은 40.9%였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8.6%로 지난 평균인 18.5%와 거의 같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위험거래가 약화되며 안전자산인 국채 매입세가 유입돼 다음 달 양적완화 축소 우려를 상쇄했다면서 전날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지난 9월18일 이후 최고치인 2.792%까지 상승한 데 따른 저가 매수세 역시 국채가격 상승을 지지했다고 전했다.

오후 들어 옐런 의장 지명자가 비둘기파적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루머가 확산됨에 따라 일부 거래자들의 이익실현성 매물에도 국채가격이 오름세를 유지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한편, ED&F 맨 캐피털의 톰 디 갈로마 채권 영업담당 헤드는 이메일을 통해 "오늘 밤 옐런의 연설문이 배포될 것이란 확인할 수 없는 얘기들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옐런의 연설문이 "주식에 유리하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 외환시장 = 달러화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자가 비둘파적 발언을 내놓을 것이라는 예상으로 엔화에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지속적 경기부양책 전망에도 옐런이 예상보다 더 비둘기파적일 수 있다는 전망으로 달러화에 장중 약세를 접고 반등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9.39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9.69엔보다 0.30엔 밀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462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434달러보다 0.0028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3.81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3.91엔보다 0.10엔 낮아졌다.

페트르 프레이트 ECB 집행이사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ECB는 인플레이션을 목표치 수준으로 끌어올리고자 필요하다면 마이너스(-) 예금금리나 자산매입 방안을 채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3455달러 수준 움직이던 유로화는 1.3389달러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재닛 옐런 Fed 의장 지명자의 상원 청문회를 하루 앞둠에 따라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져 유로화가 프레이트 ECB 이사 발언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프레이트 이사 발언이 예상보다 큰 충격을 준 것은 ECB가 지난주에 기준금리를 연 0.25%로 25bp 인하한 뒤 나온 발언이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ECB는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유로존 경기 부양을 위한 도구를 거의 갖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프레이트가 제시한 마이너스 예금금리와 은행들로부터 자산을 매입하는 방식이 얼마 남지 않을 중앙은행의 경기 부양 도구여서 시장이 발 빠르게 반응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유로화는 오후 들어 1.34달러대를 회복하면 달러화에 반등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옐런 의장 지명자의 발언을 확인해봐야 하겠지만, Fed가 현재의 양적완화정책을 유지하는 한 유로화의 대 달러화 낙폭이 제한될 것이라는 공감대 형성이 유로화 반등을 견인했다고 풀이했다.

이들은 Fed의 대차대조표 확대는 일부 중앙은행들이 자국 통화의 안정을 위한 개입을 단행해야 하기 때문에 달러를 사들여야 한다면서 그러나 중앙은행들이 전부 달러를 매입하기 보다는 일부는 유로를 매입해 왔다고 덧붙였다.

일부 중앙은행들이 여전히 외환보유액에서 유로화 비중을 늘리고 있기 때문에 Fed의 양적완화 축소가 단행되기 전까지 유로화의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 같다고 이들은 내다봤다.

한 시장관계자는 "유로화가 과매도됐다는 분위기 역시 유로화 반등을 견인했다"면서 "그러나 ECB가 마이너스 예금금리 가능성은 아직 먼 시기의 일이지만 매우 중요한 재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로화는 지난 10월25일 1.38달러 위로 상승하는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율이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는 소식으로 ECB의 금리인하 전망에 힘이 실려 근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래 3%나 하락했다. 지난주 ECB는 기준금리는 0.25%로 25bp 낮췄다.

한편, 영국 파운드화는 영란은행(BOE)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달러화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파운드당 1.6029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5907달러보다 0.0122달러 급등했다.

BOE는 이날 '인플레이션 보고서'를 통해 3분기 실업률이 7.6%로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물가상승률 하락세도 이어져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종전 1.4%에서 1.6%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내년 성장 목표도 종전 2.5%에서 2.8%로 상향 수정됐다.

이는 BOE가 지난 8월 실업률을 기준으로 하는 선제 안내(forward guidance)를 도입한 이래 끊이지 않고 제기됐던 시장의 조기 금리 인상 우려를 확인해 준 것이다.

마크 카니 BOE 총재는 시장의 조기 금리인상 우려를 의식한 듯 지표 호전에 따른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실업률 목표 7% 달성 시점이 빨라지더라도 성급한 인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 원유시장 = 뉴욕유가는 단기급락에 따른 저가 매입세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베럴당 84센트(0.9%) 높아진 93.88달러에 마쳤다.

전날 뉴욕유가는 공급 우위 장세 지속 전망으로 2.2% 하락하며 지난 5월31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고 하루 낙폭으로는 2개월 만에 최대치를 보였다.

미국 정유사들의 설비가동률이 시설 보수유지 등으로 감소해 시장은 미국의 원유 재고가 8주 연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내 원유재고는 지난 7주 동안 2천980만배럴(8%) 이상 늘어났다. 에너지정보청(EIA)는 지난주 원유재고 결과를 14일(목)에 발표한다. 재고 발표 시점이 하루 늦어진 것은 11일(월) 재향군인의 날로 정부기관들이 휴무였기 때문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재고 증가 전망과 함께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 축소를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단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유가에 하락압력을 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은 단기급락 속에 지정학적 불안정이라는 재료가 부각돼 유가가 상승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날 12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리비아에서 수십명의 시위자들이 리비아 자위야 정유공장의 출입문을 막고 시위를 하고 있다는 소식 등에 정치적 불안정 우려로 상승했다.

리비아 원유 수출 감소 우려로 이날 오전 브렌트유와 WTI의 프리미엄이 14달러까지 벌어져 지난 4월2일 이후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전날보다 1.47달러(1.4%) 높아진 107.28달러를 나타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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