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상경의 외환이야기(54)

<<※ 편집자주 = 우리나라 외환시장의 태동기였던 1979년에 '최초의 여성 외환딜러'로 출발한 김상경 한국국제금융연수원장이 33년간 외환시장에서 겪은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초보자도, 베테랑도 자신 있게 속단할 수 없는 외환시장, 그만큼 도전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많다. 매주 목요일 김상경의 외환이야기를 통해 외환딜러들의 삶과 알토란 같은 외환지식을 만나면서 '아는 사람만 알던' FX시장으로 한걸음 더 들어가 본다.>>



▲하지 말아야 할 것들

-손실에 대처하지 못한다.

손실이 나고 있는 포지션은 계속 가지고 있고, 벌고 있는 포지션은 너무나 빨리 자른다.

초보 딜러가 가장 쉽게 범하기 쉬운 가운데 하나는 손실이 발생한 포지션을 처분하지 못하고 이를 숨기려한다. 훌륭한 딜러의 공통된 특징은 이익을 낼 때는 크게 내고, 손실은 적게 내는 것이다. 손실은 누구나 낼 수 있으나 손실은 가급적 작은 금액으로 내고, 이익은 크게 키운다.

손해를 보고 있는 트레이드를 오랫동안 가지고 있으면 마진계좌가 고갈될 수 있다. 과거에 여러 차례 경험했던 외환사고의 전형적인 유형은 손실을 숨기다가 걷잡을 수 없이 크게 만든 경우이다. 손실을 제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톱로스 주문이다. 따라서 적은 손실을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계획 없는 트레이딩을 한다.

계획이 없는 트레이딩은 돈을 바다에 내다 버리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시장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움직이고 있다면 손실은 어느 레벨에서 절단할 것인지, 시장이 자신에게 좋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으면 이익실현은 어느 레벨에서 할 것인지, 이러한 레벨들을 미리 결정해놓지 않고 트레이딩을 하다보면 감정에 휘말리기 쉬워서 갑작스런 행동이 나올 수 있다.

자신의 직감을 믿고 리스크관리 플랜 없이 트레이드하는 것은 금물이다. 미리 실천적인 작업을 통해서 분명한 스톱로스 레벨과 이익실현 레벨을 세워놓고 이 레벨들을 일일이 명기하면서 트레이드하는 것이 좋다.

-스톱로스 없는 트레이딩을 한다.

스톱로스 없이 트레이딩을 하는 것은 마치 불구덩이 속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비록 포지션이 작아서 관리가 필요 없다고 해도 언젠가는 크게 당할 수 있다.

스톱로스 없이 손실이 나고 있으면서 "나는 잘 될 것이다", "시간이 나를 해결해줄 것이다" 하는 것과 같은 말이다. 이런 행동들은 투자한 마진 준비금을 모두 소진할 가능성이 많다.

-스톱로스 주문을 옮긴다.

스톱로스가 실행되는 것이 무서워서 스톱로스 주문을 자주 옮긴다. 이는 스톱로스가 없이 트레이딩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애초에 정해 놓은 스톱로스를 적은 손실을 실현하는 것이 싫어서 스톱로스의 환율을 옮겼다면 앞으로 더 큰 손실을 가져올 수도 있다. 이런 버릇은 결국 자신의 마진계좌를 모두 소진 시킬 수 있다.

그러나 성공하고 있는 트레이드는 이익을 더 키우기 위해 스톱로스를 움직이는 것은 괜찮지만, 손실을 보고 있는 트레이드는 스톱로스를 결코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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