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A증권사가 차장과 과장급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한다더라' 'B증권사가 직원 30% 감축을 목표로 명예퇴직을 실시한다더라'

증권업계에 구조조정과 관련해 흉흉한 소문이 나돌고 있다.

올해부터 증권사들의 결산이 3월이 아닌 12월로 바뀌면서 결산, 인사시즌이 앞당겨졌다. 우울한 결산 실적, 줄일 건 인건비밖에 없다는 전망 속에서 워낙 여기저기서 그럴 듯하게 소문이 돌다보니 최근 증권맨들의 대화방 주요 테마가 구조조정이 될 정도로 연말을 앞둔 여의도 증권사의 분위기는 어수선하기만 하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과 14일에 업계에서 손 꼽히는 대형 증권사들이 각각 차장과 과장급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한다, 직원 30% 감축을 목표로 명예퇴직을 할 계획이라는 소문이 메신저를 타고 돌았다.

앞 대형 증권사는 올해 중반께 계열사로 이미 100명이 넘는 직원을 내보냈다. 뒤 대형 증권사 역시 1월에 이미 30명 정도의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해당 증권사들은 즉각 아니라고 반박했다.

30%로 지목된 회사의 경우 "3천명 중에 그러면 1천명을 자른다는 건데 숫자도 황당하다"며 "업계가 너무 어려워서 구조조정설 나오는 것 같은데 내부적으로 논의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전일에 구조조정이 임박한 한화투자증권이 최대 450명의 구조조정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증권맨들의 공포는 더 커졌다.

한화투자증권이 경영현황 보고에서 앞으로 연간 300억~500억원 적자가 계속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며 이를 고려하면 1천600여명의 인력 중 최대 450명을 구조조정해야 적자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구조조정이나 임금 삭감 등 적자 감축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구조조정 규모 등은 노사 협의 등을 거쳐 단계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 주진형 사장이 한화투자증권에 취임한 이후 구조조정설이 꾸준히 제기됐다. 비슷한 시기인 10월에 증권가 왕년의 스타 강찬수 사장을 선임한 KTB투자증권은 설립 이후 처음으로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체 인력의 30% 가량이 구조조정 대상이 될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위로금 조로 1년6개월치를 제시했다는 소문까지 더해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SK증권 역시 이달 초 조직개편과 함께 희망퇴직을 접수받고 있다. 규모가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신저 토론방에 들어가도 구조조정, 희망퇴직 얘기 뿐일 정도"라며 "애널리스트, 주식 브로커는 물론 채권, FICC까지 어디 한 곳 안전한 데가 없고 구조조정 대상 숫자도 예전에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하다"고 말했다. (산업증권부 곽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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