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규 LB인베스트먼트 PE대표>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기업 경영파트너 역할로 3년 이내 업계 선두권에 진입할 것입니다."

남동규 LB인베스트먼트 PE대표는 18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PEF 시장에 진출하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는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자세히 관찰하고 있다"며 "기존 운용사들의 시행착오를 교훈 삼아 PEF 역량을 제대로 갖춰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벤처캐피탈로 잘 알려져 왔던 LB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말 '3투자본부+전략투자본부'에서 VC부분과 PE부분으로 조직을 재개편해 PEF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 PEF는 단순한 대출자 아냐…경영파트너 = "그간 PEF는 단순히 '대출자'로서의 역할만 했다고 생각한다."

남 대표는 국내 PEF 시장에 대해 다소 '박한' 평가를 내놨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까지 국내 PEF는 풋옵션 등 여러 안전장치를 걸어놓고 기업에 투자해왔다.

그러나 남 대표는 PEF는 경영자원을 제공하는 기업의 경영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대표는 "실제 중견ㆍ중소기업을 보면 인사와 자금관리 등 경영기술 수준이 열악한 경우가 많다"면서 "PEF는 경영적 측면까지 챙기면서 기업이 잘되든 안되든 같이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남 대표가 인수ㆍ합병(M&A)이나 자문 경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기도 하다. M&A를 많이 다뤄보면 기업에 대한 분석이 생기고 '온고지신'처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법도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어떨까.

남 대표는 블랙스톤 그룹과 함께 자문업무를, 우리투자증권 시절에는 M&A팀장 등을 역임하면서 관련 분야에 풍부한 경험이 있다.

최근에 영입된 인력들도 컨설팅과 자문 경력이 있는 경험자 위주로 뽑아 경영자원 제공자로서의 역할을 강화했다.

◇ 리캐피탈라이제이션(Recapitalization)과 구조조정 대상 기업 투자 병행 = 기존 주력 모델인 그로쓰 캐피탈 펀드(Growth Capital fund)와 더불어 LB인베스트먼트는 리캐피탈라이제이션과 구조조정 대상 기업 투자 병행을 통해 다른 운용사와의 차별화를 추구할 계획이다.

남 대표가 말하는 리캐피탈라이제이션은 쉽게 말게 각 기업에 맞는 재무구조 개선이다.

기업이 재무적 기술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경영파트너로서 그 기업에 맞는 재무구조 개선방법을 통해 재무적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자기자본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투자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남 대표는 일부 대기업들도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요즘 구조조정 대상 기업을 주요한 타깃으로 보고 있다.

법정 관리 전ㆍ후 기업 혹은 워크아웃 기업까지도 그 범주에 들어간다.

그는 "그간 LB인베스트먼트가 성장 초기 기업에만 집중해왔다"며 "이제는 성숙기에 접어든 기업, 즉 외부의 도움이 필요한 기업에도 투자를 통해 가치 극대화에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 비상을 준비하는 LB…"지켜봐 달라" = LB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 결성한 1천5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투자인 '코에프씨 엔에이치-엘비 그로쓰 챔프2011의4호 PEF'는 내년에 투자집행이 마무리된다.

이 때문에 남 대표는 직접 영입한 인력과 함께 새로운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그는 "최근 들어온 인력에 기존 인력까지 합치면 총 PE부문 투자인력은 8명"이라며 "공식적인 운용규모는 안 정해졌지만, 개인적인 목표로 2015년 말까지 1조원 정도를 목표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남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서 SK증권 국제영업부, 우리투자증권 PE본부장 및 PI그룹장 등을 거쳐 지난 4월 LB인베스트먼트에 합류했다.

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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