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동양그룹의 지주회사였던 ㈜동양이 가전사업부문(동양매직) 매각을 재추진하기 위해 시장조사에 나섰다.

동양그룹은 올해 초부터 동양매직 매각에 나섰지만 거래 막바지에 ㈜동양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결국 무산됐다.

18일 인수ㆍ합병(M&A) 업계에 따르면 ㈜동양은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에 동양매직을 인수할 만한 후보군이 있는지 '사전 시장조사(태핑)'를 주문했다.

의뢰를 받은 골드만삭스는 ㈜동양이 지난 9월 30일 법정관리 신청하기 전까지 동양매직의 매각 주관사였다.

이 때문에 ㈜동양 경영진은 골드만삭스가 동양매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기업은 '재산보전처분과 함께 포괄적 금지명령'에 따라 자산을 매각할 수 없지만, 법원의 허가만 받는다면 예외적으로 가능하다. 올해 1월 코웨이(구 웅진코웨이)가 이 같은 절차를 밟아 MBK파트너스에 매각됐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법정관리 이후에도 동양매직의 가치에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투자자 손실을 일찍 보전하기 위해 ㈜동양 측이 매각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매각이 재추진되는 동양매직은 동양그룹의 '알짜' 계열사로 거론된다.

작년 말 기준 가스오븐레인지와 식기세척기분야에서 국내 1위, 정수기 사업 분야에서는 코웨이와 청호나이스에 이어 3위의 시장 점유율(7%)을 보유하고 있다.

우수한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동양매직은 작년 2천981억원의 매출액과 18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동양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기 전까지 동양매직의 기업가치(EV)는 약 2천5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됐다. 마지막 인수 후보였던 KTB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도 이 정도 가격을 두고 동양그룹 측과 논의한 바 있다.

다만, 당시 급매 성격이 다분했다는 측면을 고려하면 가치가 다시 조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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