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칠레서 8천만弗 LPG선 4척 수주

STX重, 이라크서 5천억원 공사 수주



(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하고서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STX그룹 계열사들이 잇따라 수주에 성공하면서 자금사정 개선과 함께 사업경쟁력을 키워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8일 금융권과 업계 등에 따르면 STX조선은 최근 칠레의 해운선사인 울트라나브사로부터 LPG운반선 4척을 8천100만달러에 수주했다.

자율협약을 체결한 이후 LPG운반선을 수주하기는 처음이다. 울트라나브사는 지난해에도 STX조선에 LPG운반선 등 가스선 8척을 발주한 바 있다.

STX조선은 채권단 공동관리 체제에 들어선 이후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저가로 수주한 악성 물량들을 털어내는데 주력해 왔다.

이에 따라 신규 선박 건조를 위한 수주 활동에 지장을 받을 것이란 우려도 컸다.

하지만 기존 거래처를 통해 수주를 따내면서 영업력 회복을 통한 경영정상화에 발판이 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STX조선은 현재 131억달러 규모의 수주잔량을 보유하고 있다.

STX조선은 지난달 조직을 단순화하고 임원을 대거 줄이는 인력구조조정을 실시한데 이어 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한편, STX조선과 같이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한 STX중공업도 최근 이라크 정부로부터 5천억원에 달하는 규모의 가스 수송관 건설 공사를 수주하면서 경영정상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STX중공업은 한국가스공사가 개발중인 아카스 가스전과 연결하는 총연장 550㎞에 이르는 수송관을 건설하는 공사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발주처와의 협의를 통해 다소간의 변경이 생길 수는 있지만 회사측이 밝힌 계약예정금액은 5천억원에 달한다.

자율협약을 체결한 STX그룹 계열사들이 잇따라 수주에 성공하면서 채권단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지만 잇따라 수주를 따낸 것은 경영정상화에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며 "본원적 경쟁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pisces738@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