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연저점 테스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역내 수급이 1,060원대에서 달러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 달러화가 1,050원대로 레벨을 낮췄다.

엔저 기조로 상대적인 원화 강세 기대가 조금씩 커지고 있다. 엔-원 재정환율에 대한 숏포지션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달러매도가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

달러화는 전일 서울환시에서 1,050원대 후반으로 빠르게 레벨을 낮춘 상태다. 달러화는 18거래일 만에 1,050원대에 종가를 형성했다. 외환당국이 별다른 방어 없이 1,050원대 종가를 내준 셈이다.

전일 서울환시 장막판에는 네고물량과 역외NDF매도가 한꺼번에 유입되면서 이 물량이 소화되는 과정에서 달러화가 하락했다. 주식물량이라는 관측과 더불어 시장 일각에서 엔-원 숏포지션, 즉 엔화 매도, 원화 매수 포지션이 맞물리면서 달러-원 환율 하락을 이끈 것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달러화가 역내 수급을 반영한 데 이어 이같은 포지션플레이 물량이 함께 유입될 경우 다시금 하락 우호적인 흐름을 나타낼 수 있다.

외환당국이 달러화 하락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으나 스무딩오퍼레이션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서울환시에서 역내 달러 공급 물량이 어느 정도 소화되고, 숏포지션이 일부 쌓이는 상황이 향후 매수 개입에 유리할 수 있다.

이날은 호주중앙은행(RBA)의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이 발표되며 일본의 9월 경기선행지수(수정치) 등이 예정돼 있다. 일본의 경우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있어 당장은 지표의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도 오는 20일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있다. 다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이슈가 반복되면서 달러화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차 줄고 있다. 특히 서울환시에서 향후 실제로 양적완화 축소에 나서더라도 달러화가 크게 등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뉴욕 퀸즈칼리지 연설에서 미국의 실업률이 6.5%로 떨어져도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이 자산매입 축소에 과도하게 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양적완화 종료와 금리 인상 사이에는 상당한 시간차가 있을 것이고, 적당한 시기가 되면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증시는 또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증시(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4.32포인트(0.09%) 상승한 15,976.02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나흘 연속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수준이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59.50원에 최종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57.90원)보다 0.55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57.00원, 고점은 1,060.0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달러화는 1,050원대에서 추가 하락을 시도하면서 연저점인 1,054.30원(10월24일 장중 저점)을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화 약세에 기댄 원화 강세 베팅이 유입될지도 관건이다. 다만, 역내 달러 공급의 강도가 1,050원대에서 다소 주춤할 수 있어 장중 기술적 반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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