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만성적인 도시철도 운영적자를 부동산 개발과 연계해 해결한 해외 사례가 소개됐다. 정부의 재정 부담을 낮추면서도 철도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방안으로 주목된다.

모리스 챙(Morris Cheung) 세계대중교통협회(UITP) 아태지역 회장은 19일 한국교통연구원이 개최한 세미나에서 "철도운영 비용은 점점 심각해지는 경향이 있으며 자체 재원으로 충당하기 어렵다"며 "홍콩에서는 '철도+부동산개발'로 부족한 재원을 메운다"고 제시했다.

홍콩은 민간사업자들이 철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철도프로젝트는 운영비용부담과 외부조달 자본비용을 동시에 충족시켜야 하는 문제를 수반한다.

이 때문에 보조금 등 정부 지원이 거론되기도 하지만 자산개발권을 부여하는 방식이 가장 일반적이면서도 성공적인 지원 방안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홍콩 도시철도 운영회사인 MTR은 152개 철도역 중 53곳에 '철도+부동산개발' 방식을 적용했으며 이에 따른 개발이익은 재무안정성에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기준 MTR의 사업수익을 살펴보면, 철도관련 사업은 45억 6천만 홍콩달러인 반면, 자산개발사업은 49억 4천500만 홍콩달러, 관련 사업수익은 104억 6천800만 홍콩달러에 달했다.

 





도시철도 건설에 따른 부동산 가격 상승 등 개발차익을 사업자가 흡수할 수 있도록 허용함으로써 정부는 재정확보, 사업자는 사업이익 향유, 홍콩 사회는 경제성장과 삶의 질 향상이라는 윈윈전략이 가능했다고 챙 회장은 설명했다.

그 결과, 1975년 설립된 MTR은 지난 2000년 홍콩 증시에 상장할 수 있었고 홍콩과 해외에서 2만 명을 고용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모리스 챙 회장은 "철도+부동산개발 모델은 이미 입증된 것으로 정부와 납세자의 부담을 전혀 유발하지 않는다"며 "자산개발에 부여한 특권은 세계적인 철도회사로 돌아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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