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엠베스트의 오시원 선임 금융업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그룹의 직원수는 생명보험업에 상당한 숫자"라면서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 HMC증권 등과의 시너지를 통해 그룹 관련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녹십자생명은 시장점유율이 1%가량에 불과할 뿐 아니라 지점수와 판매상품도 제한적이어서 그 자체로는 매력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한국의 생보시장은 '3강 체제'를 이룬 삼성생명과 대한생명, 교보생명이 지난해 보험수입료의 52.4%를 차지했으며, 남은 시장점유율을 놓고 중소업체 사이에서는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또 금융당국이 지급여력비율을 150% 이상으로 하도록 권고하고, RBC(위험기준 자기자본) 제도를 도입하는 등 규제 압박도 강해진 상황이다.
그는 "과거 생보시장이 성장하던 때에는 투자자들도 꽤 있었지만 시장이 성숙하면서 상황은 변했다"면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거나 틈새시장 공략에 실패한다면 투자자를 찾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오 애널리스트는 이번 현대차그룹의 녹십자생명 인수는 안팎으로 도전에 직면한 생보업계의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0월 녹십자생명 주식 총 1천782만주(90.66%)를 2천316억원에 취득하는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커머셜이 각각 56.15%와 34.51%의 지분을 소유하게 돼 녹십자생명 대주주에 올랐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8일 정례회의를 열어 현대차그룹의 녹십자생명 인수를 승인했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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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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