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50원대 중후반에서 좁은 레인지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연저점인 1,054.30원에 바짝 다가서면서 개입 경계심이 확대된 데 따른 반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달러화는 지난달 24일 외환당국의 고강도 공동 개입이 있었던 레벨에 근접한 상태다. 시장참가자들은 또다시 같은 수준의 개입이 단행될지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다만, 지난달과 달리 달러화가 하락 일변도의 흐름을 보인지 4거래일에 불과한데다 시장도 과도하게 숏포지션으로 기울었다고 볼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당국의 고강도 개입은 오히려 개입의 효과를 반감시킬 가능성이 있다.

수급상 공급 우위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1,050원대 연저점 부근에서 당국 눈치보기가 나타나면서 하락압력이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추격 매도 물량이 집중되기 앞서 대외 이벤트에 대한 확인이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장중 달러화 하락 속도가 가파를 경우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이 불가피할 수 있어 개입 경계심이 상당수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외적으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의장의 연설과 미국의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를 앞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당장은 양적완화 축소나 유지에 따른 달러화의 반응이 둔감할 가능성이 크다. 돌발변수라 할 만한 이슈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대외 이벤트를 앞두고 일부 시장 참가자들의 관망세가 예상된다. 이에 1,050원대 달러 매도세가 완화되면서 달러화가 하방경직성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

오전에 나오는 위안화 고시환율 역시 주목할 만하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이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중국 정부의 개혁안 편람에서 적시함으로써 위안화 환율 레벨에 시선이 집중될 수 있다.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8.99포인트(0.06%) 하락한 15,967.03에 거래를 마쳤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58.75원에 최종호가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56.40원)보다 0.05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057.50원, 고점은 1,059.1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050원대 중후반에서 좁은 레인지 장세를 보이며 외환당국 스탠스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의 고강도 대응이 있었던 레벨에 근접한 만큼 눈치보기가 이어질 수 있다.

글로벌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 매도압력이 이어지며 달러화가 1,050원대 중후반에서 당국 스무딩오퍼레이션과 맞물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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