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채권시장은 간밤에 미 국채금리가 상승 전환한 데 따라 전일의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스권 상단에 대한 부담으로 조정 압력이 세지는 않을 전망이나,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 방향을 종잡기 어렵다는 점에서 장중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

전일에도 오후 들어 상황이 급변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외국인이 오전 순매수에서 갑작스레 매도 우위로 돌아선 영향이다. 외국인이 매도세를 강화하자 증권사 등 국내 기관들의 손절성 매도도 가세했다.

호재에 둔감하고 악재엔 민감한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전강후약 패턴이 고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장 금리가 박스권 상단에 근접할 때에만 저가매수를 하겠다는 소극적인 참가자들도 적지 않다. 금리스와프(IRS) 시장에서도 여전히 리시브(매수)보다는 페이(매도)가 편하다는 참가자들이 많다.

채권시장 전반적으로 가격이 오르는 쪽으로의 베팅은 인색한 분위기다. 시장이 많이 얇아지면서 장중 변동성이 확대되는 데 따른 리스크 관리 차원으로 평가된다.

큰 흐름에선 여전히 박스권 시각이 우세하나 외국인이 국채선물 매도 패턴을 확실하게 바꾸지 않는 한 숏 우위의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데 점차 무게가 실린다.

이날 경제부총리는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다. 한국은행은 통안채 2년물 2조2천억원을 입찰한다. 금융위원회는 단기자금시장 개편방안을 발표한다.

▲美 채권금리 상승..주가 약보합 = 미국 국채가격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조심스러운 거래 속에 하락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4bp 오른 연 2.711%를 나타냈다. 5년만기 금리는 4.5bp 오른 1.361%를 보였다.

재닛 옐런 Fed 의장 지명자는 이날 발표된 데이비드 비터(루이지애나) 공화당 상원의원의 질의에 대한 서면 답변을 통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대다수가 3차 양적완화(QE3) 프로그램이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7시 버냉키 Fed 의장이 워싱턴 전미이코노미스트클럽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았으나 국채가격 하락을 막지 못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최근 크게 오른데 따른 숨고르기 장세가 나타남에 따라 약보합세로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8.99포인트(0.06%) 하락한 15,967.03에 거래를 마쳤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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