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탄은 다른 인수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매각자인 오릭스 측과 개별협상에 들어가면서 당초 예상과 달리 STX에너지 인수에 소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삼탄은 GS-LG 컨소시엄이 적극적으로 나오면서 다른 투자 및 인수 대안이 많다는 점을 들어 태도를 바꿨다.
동부당진발전, 동양파워가 매물로 나온데다 오랜 동반자 관계인 삼천리도 인천종합에너지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권 행사를 고민하는 상태에서 STX에너지에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삼탄은 GS-LG 컨소시엄은 물론 포스코에너지보다도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비상장사인 삼탄은 막대한 현금보유력에다 다른 후보들보다 간단한 의사결정 구조로 가장 유력한 후보로 분류됐었다.
더구나 오릭스는 최대주주로 올라선지 얼마되지 않아 실사와 인수 후 불거질 수 있는 우발채무에 책임지기 싫다며 '진술과 보증(Representations and Warranties. R&W)' 항목에서도 많은 양보를 요구한 상태다.
인수주체가 속한 GS와 LG, 포스코그룹으로서는 충분한 내부 논의를 거쳐야 하는 사안이다. GS에너지는 비상장사이지만 GS[078930]가 100% 대주주이고 LG상사는 상장사이다. 포스코에너지도 그룹이 재무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이번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삼탄은 이미 동부당진발전 등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인수후보들 특히 GS에너지가 적극적으로 나오면서 무리하지 않겠다는 자세"라고 말했다.
한편, GS-LG 컨소시엄과 오릭스는 거의 단독으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세부조율과 검토를 거쳐 조만간 계약 체결을 발표할 전망이다.
컨소시엄의 주력인 GS에너지는 웅진케미칼 M&A에 실패한 후 STX에너지 인수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안 매물들이 등장하면서 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세 후보는 STX에너지 지분 96.4% 인수에 약 8천억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릭스 측이 일부 지분을 남겨두고 60~70% 정도만 매각할 수도 있어 최종 인수가격은 다소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scoop21@yna.co.kr
(끝)
관련기사
이규창 기자
scoop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