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창 기자 = GS에너지-LG상사[001120] 컨소시엄이 STX에너지 인수를 눈앞에 둔 가운데 당초 승자로 점쳐졌던 삼탄이 포스코에너지에도 밀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삼탄은 다른 인수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매각자인 오릭스 측과 개별협상에 들어가면서 당초 예상과 달리 STX에너지 인수에 소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삼탄은 GS-LG 컨소시엄이 적극적으로 나오면서 다른 투자 및 인수 대안이 많다는 점을 들어 태도를 바꿨다.

동부당진발전, 동양파워가 매물로 나온데다 오랜 동반자 관계인 삼천리도 인천종합에너지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권 행사를 고민하는 상태에서 STX에너지에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삼탄은 GS-LG 컨소시엄은 물론 포스코에너지보다도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비상장사인 삼탄은 막대한 현금보유력에다 다른 후보들보다 간단한 의사결정 구조로 가장 유력한 후보로 분류됐었다.

더구나 오릭스는 최대주주로 올라선지 얼마되지 않아 실사와 인수 후 불거질 수 있는 우발채무에 책임지기 싫다며 '진술과 보증(Representations and Warranties. R&W)' 항목에서도 많은 양보를 요구한 상태다.

인수주체가 속한 GS와 LG, 포스코그룹으로서는 충분한 내부 논의를 거쳐야 하는 사안이다. GS에너지는 비상장사이지만 GS[078930]가 100% 대주주이고 LG상사는 상장사이다. 포스코에너지도 그룹이 재무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이번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삼탄은 이미 동부당진발전 등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인수후보들 특히 GS에너지가 적극적으로 나오면서 무리하지 않겠다는 자세"라고 말했다.

한편, GS-LG 컨소시엄과 오릭스는 거의 단독으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세부조율과 검토를 거쳐 조만간 계약 체결을 발표할 전망이다.

컨소시엄의 주력인 GS에너지는 웅진케미칼 M&A에 실패한 후 STX에너지 인수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안 매물들이 등장하면서 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세 후보는 STX에너지 지분 96.4% 인수에 약 8천억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릭스 측이 일부 지분을 남겨두고 60~70% 정도만 매각할 수도 있어 최종 인수가격은 다소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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