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기후변화로 심각한 자연재해가 더 많이 나타나는 것처럼 글로벌 금융위기가 반복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마켓워치가 20일(미국시간) 칼럼을 통해 경고했다.

칼럼은 금융시장을 움직이는 이들이 시장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가지 못하고 정부 정책은 부실해 금융시장을 좀먹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너지 기업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기후변화를 심각하게 평가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은행들도 그들의 이익만 좇고 있다고 매체는 말했다.

래리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은 이달 초 국제통화기금(IMF)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세계 경제가 '장기 불황'에 진입하고 있을 수 있다면서 총 수요가 회복되지 못하고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경제 성장률이 오르지 못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의 전형적인 특징은 디플레이션과 저투자로 통화당국이 계속해서 제로금리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다.

서머스는 워싱턴에서 열린 IMF 포럼에서 "자연 및 균형 금리가 제로금리보다 훨씬 낮아지는 상황에 대해 생각해보자"라면서 "전통적인 거시경제적 사고를 통해 경제는 심각한 문제에 빠지게 될 것임을 알고 있으며 모두 동의하는 바와 마찬가지로 연방기금(FF) 금리는 영원히 낮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지만, 이례적 조치를 영원히 지속하기는 훨씬 어렵고, 대신 근본적인 문제는 영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수년 동안 명목 제로금리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경제활동에 대한 만성적이고 시스템적인 억제요인이 될 것이며 경기 회복을 막고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성장을 보이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머스는 경제환경이 변화하고 정치적 역기능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결론이 어떻게 날지 언급하지 않았지만 마켓워치는 어느 때보다 극단적인 금융 폭풍과 잠재적 재앙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매체는 특히 유럽이 이런 위험에 놓여 있다고 평가했다.

독일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야당과 대연정을 이루고자 매우 힘든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이는 유럽 다른 국가에서의 국수주의적 반발이 급증하는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매체는 말했다.

IMF와 유럽중앙은행(ECB), 유럽연합(EU) 등 이른바 트로이카와 그리스와의 협상에서는 트로이카의 추가적인 경제개혁 요구에 대해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부총리는 '한계점'에 다다랐다고 언급했다.

스페인에서는 카탈루냐 지방정부 대표가 총파업을 경고해 경제가 위험에 빠지고 트로이카의 요구 이행이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렇게 유럽은 어느 곳에서든 위기가 시작될 가능성에 노출돼 있다.

유럽 뿐만 아니라 무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미국의 의회는 다시 정부 디폴트 위험을 초래할 수 있고 중국의 번영도 성장률이 낮아지면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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