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채권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수개월 내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한 데 따라 추가 약세 흐름이 불가피해 보인다. 미 국채금리 커브에 연동해 장기물 금리의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에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9bp나 올라 2.80%선에 근접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지난달 의사록이 공개되면서다. 의사록에 따르면 Fed는 경제지표가 앞으로 수개월 후 자산매입 축소를 지지하는 수준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더해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Fed가 여전히 12월 자산매입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11월 고용지표가 양호하게 나오면 12월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해 우려를 키웠다.

서울채권시장은 가뜩이나 심리가 불안한 상태다. 장 막판 금리가 밀리는 등 전강후약의 흐름이 거듭되는 것은 이런 심리를 반영한다.

외국인이 연일 국채선물을 내다 파는 가운데 이를 추종하려는 국내 기관이 적지 않다. 미 테이퍼링 이슈 등 대외 불확실성이 걷히기 전까진 외국인이 시장 방향성을 좌우할 것이란 관측에서다.

간밤에 미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최근 포지션을 대거 늘린 것으로 알려진 일부 증권사들의 대응 방향도 주목된다.

계속해서 저가 매수를 시도할 수도 있겠지만, 제한적인 포지션 한도 등으로 이날 금리가 많이 오르면 이들의 손절 압력이 커질 가능성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

그나마 주요 구간 금리가 기존의 박스권 상단에 근접하는 데 따라 다른 기관의 대기매수 수요가 유입될 여지는 있다. 손절 압력과 저가 매수가 상충하는 국면이 연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 힘의 균형이 어디로 기울 것인지 주목해야 한다.

경제부총리는 오전 10시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한다. 한국은행은 3분기 중 가계신용과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동향 자료를 내놓는다.

▲미 국채금리 큰 폭 상승..주가 하락 = 미국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수개월 안에 출구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하락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9bp 높아진 연 2.799%를 나타냈다. 5년만기 금리는 2bp 오른 연 1.378%를 보였다.

지난 10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0.4% 늘어나 다우존스 조사치 0.1% 증가를 웃도는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10월 기존 주택판매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감소세를 나타냄에 따라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국채가격이 낙폭을 축소했다.

10월 미국의 기존 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3.2% 줄어든 512만채를 나타내 두달 연속 감소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515만채를 밑돈 것이다.

국채가격은 오후 2시에 FOMC 의사록이 발표된 뒤 급락세로 돌아섰다. Fed가 수개월 안에 양적완화를 축소할 것이라고 밝힌 때문이다.

반면 연방기금(FF) 금리가 상단기간 낮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임을 재확인함에 따라 단기 국채가격 낙폭은 제한됐다.

뉴욕증시도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6.21포인트(0.41%) 떨어진 15,900.82에 거래를 마쳤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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